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우승확률이 무려 50%."
‘LPGA투어 멤버’ 김효주(26ㆍ롯데·사진)는 올 시즌 국내 무대 4개 대회에서 2승을 쓸어 담았다.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지난달 31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골프장(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ㆍ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에서 2승째를 찍었다. KB금융스타챔피언십 6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공동 주관한 BMW레이디스챔피언십은 공동 30위다.
김효주가 코로나19 여파로 KLPGA투어에 전념한 지난해 다승(2승)과 상금(7억9714만원), 최저 평균타수(69.57타) 등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했다는 게 흥미롭다. 그것도 LPGA투어에서 슬럼프를 겪던 상황에서다. 6월 롯데칸타타여자오픈과 10월 메이저 KB금융스타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국내 코스에 유독 강한 셈이다. 올해는 LPGA투어에 복귀해 5월 HSBC위민스에서 2016년 2월 바하마클래식 이후 5년 3개월 만에 통산 4승을 수확했다.
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 최종일 17번홀(파3) 그린 밖에서 퍼터로 기어코 우승 버디를 솎아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효주는 "선두가 아니라 공동선두라는 것을 알았다"며 "17번홀은 내리막 경사가 심했지만 무조건 버디를 잡는다는 생각으로 쳤다"고 헌터 본능을 드러냈다. "운이 좋았다"면서 "실수가 많았지만 다음에 곧바로 만회하는 샷이 나왔다"는 소감이다.
다음 미션은 당연히 LPGA투어 승수 추가다. 통산 4승 가운데 3승이 프랑스와 바하마, 싱가포르 등이다. 미국 본토 우승은 2015년 3월 파운더스컵이 유일하다. 잠시 에너지를 비축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골프장(파72)에서 개막하는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에 출전한다. 김효주가 "이제서야 좀 적응한 것 같다"며 "앞으로 더 잘할 수 않을까"라고 기대치를 부풀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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