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커스 허버트가 버터필드 버뮤다챔피언십 최종일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우샘프턴(버뮤다)=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호주 출신 루커스 허버트의 생애 첫 우승이다.
1일(한국시간) 버뮤다 사우샘프턴 포트로열골프장(파71ㆍ6828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1/2022시즌 6차전 버터필드 버뮤다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최종일 2언더파를 보태 1타 차 역전우승(15언더파 269타)을 완성했다. 올해 PGA투어에 데뷔했고, 통산 20개 대회 만에 수확한 짜릿한 승전보다. 우승상금은 117만 달러(13억7000만원)를 받았다.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조조챔피언십 직후 톱 랭커들이 대부분 휴식에 들어가 우승 경쟁이 수월한 ‘가을시리즈(fall series)’다. 허버트는 4타 차 3위에서 출발해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전반에는 2~3번홀 연속버디와 9번홀 보기로 1타를 줄였고, 후반엔 12번홀(이상 파4) 6.1m 버디를 13번홀(파3) 보기로 까먹은 뒤 14번홀(파4)에서 9.1m 버디를 낚았다. 나머지 4개 홀은 파 세이브를 해 우승을 확정했다.
비바람이 부는 악조건 속에서 경기를 펼쳤다. 드라이버를 잡지 않고 3번 우드와 롱 아이언으로 티 샷을 했다. 페어웨이안착률 64.29%에 그린적중률 55.56%를 적어낼 만큼 샷이 흔들렸다. 그러나 2차례 벙커 세이브가 돋보였고, 퍼팅으로 줄인 타수(스트로크 게인드 퍼팅)가 1.60타였다. 루커스가 바로 세계랭킹 57위 선수다. 1995년 12월 호주 빅토리아주 벤디고에서 태어났고, 2015년 프로로 전향했다.
지난해까지 유러피언투어에서 활약했다. 2020년 오메가 두바이데저트클래식, 지난 7월 아일랜드오픈에서 2승째를 거뒀다. PGA 콘페리(2부)투어 상위권자 자격으로 2021/2022시즌 정규투어에 합류했다. 우승 직전엔 포티넷챔피언십과 샌더슨팜스챔피언십에서 모두 ‘컷 오프’를 당했다. "날씨 때문에 쉽지 않은 라운드가 될 것 같았다"며 "언더파만 작성하자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펼쳤다"고 했다.
세계랭킹 24위 패트릭 리드(미국)가 6언더파를 몰아쳐 단숨에 공동 2위(14언더파 270타)로 올라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린적중률 72.22%의 ‘송곳 아이언 샷’이 동력이다. 대니 리(뉴질랜드)는 버디 5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2014년 푸에르토리코오픈, 2015년 투어챔피언십, 2018년 마야코바클래식, 2019년 더CJ컵에 이어 통산 5번째 준우승이다.
이틀 동안 리더보드 상단을 지켜냈던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는 5오버파로 부진해 공동 5위(12언더파 272타)로 떨어졌다. 디펜딩챔프 브라이언 게이(미국)가 3언더파를 쳐 공동 12위(10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노승열(30·지벤트)이 2타를 줄이며 공동 30위(6언더파 278타)로 선전했다. 반면 배상문(35·키움증권)은 6타를 까먹었다. 공동 65위(1오버파 285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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