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진영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첫날 2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웨스트 콜드웰(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넘버 2’ 고진영(26)의 2연패 진군이다.
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 마운틴리지골프장(파71·6656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 첫날 8언더파를 몰아쳐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산드라 갈(독일) 2위(5언더파 66타), ‘넘버 1’ 넬리 코르다(미국) 등 6명이 공동 3위(4언더파 67타)에 포진했다. 악천후에 이은 일몰로 30명이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2019년 우승자 고진영이 디펜딩챔프 자격이다. 고진영은 버디 9개(보기 1개)를 쓸어 담았다. 1~2번홀 연속버디와 5번홀(파3) 버디 이후 6번홀(파4) 보기로 잠시 숨을 골랐다. 후반에는 10~12번홀, 14~16번홀에서 ‘두 쌍의 3연속버디’를 낚는 기염을 토했다. 페어웨이안착률 71%에 그린적중률 83%를 적어냈다. 라운드 퍼팅 수는 25개로 발군이었다.
고진영이 바로 2017년 비회원 신분으로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챔피언십을 제패해 이듬해 LPGA투어에 입성한 선수다. 2018년 호주여자오픈에서는 데뷔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곁들이며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9년엔 메이저 2승을 포함해 4승을 수확해 상금과 평균타수, 올해의 선수, 리더스 ‘톱 10’을 휩쓸었다. 지난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4개 대회만 뛰고도 ‘상금퀸’에 올랐다.
올해도 7월 아메리카클래식과 9월 포틀랜드클래식에서 2승을 거두며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한 ‘멀티 챔프’다. 지난 8월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해 실패했지만 최근 5개 대회에서 2승을 포함해 4차례 ‘톱 10’ 진입의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주 숍라이트클래식에서도 공동 2위로 선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3타 차 선두를 질주하며 시즌 3승째이자 통산 10승째의 호기다.
갈이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성공시키는 퍼펙트 플레이를 자랑했다. 2011년 기아클래식에서 우승한 베테랑이다.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코르다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지난 8월 메이저 AIG여자오픈 이후 정규투어에 7주 만에 출격했지만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US여자오픈 챔프’ 유카 사소(필리판)와 ‘LA오픈 챔프’ 브룩 헨더슨(캐나다)도 공동 3위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한국은 유소연(31·메디힐)과 양희영(32·우리금융그룹)이 공동 3위다. 2015년 챔프 김효주(26·롯데)와 전인지(27·KB금융그룹), 최운정(31·볼빅), 김아림(26·SBI저축은행), 신지은(29·한화큐셀) 등 6명이 공동 9위(3언더파 68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2018년 챔프 박인비(33·KB금융그룹)와 2016년 챔프 김세영(28·메디힐)은 공동 39위(1언더파 70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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