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훈이 슈라이너스칠드런스오픈 첫날 9번홀에서 두번째 샷 직후 공을 바라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글 1개와 버디 9개, 보기 1개."
강성훈(34)의 초반 스퍼트다. 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서머린TPC(파71ㆍ7255야드)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1/2022시즌 3차전 슈라이너스칠드런스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첫날 10언더파를 몰아쳐 곧바로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다. 임성재(23)가 2타 차 공동 2위(8언더파 63타)에서 추격하는 상황이다. 디펜딩챔프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는 4언더파 공동 29위에 머물렀다.
강성훈은 첫 홀인 10번홀(파4)과 13번홀(파5) 버디, 15~16번홀 연속버디로 상승세를 탔다. 18번홀(파4)과 후반 2번홀(파4) ‘징검다리 버디’, 3번홀(파4) 유일한 보기는 4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6~7번홀에서 다시 연속버디, 마지막 9번홀(파5)에서 이글까지 터뜨렸다. 259야드 거리 페어웨이벙커에서 ‘2온’에 성공했다는 것부터 놀랍다. 5.2m 이글 퍼팅을 넣었다.
강성훈이 바로 2019년 AT&T바이런넬슨 우승자다. 2011년 PGA투어에 진출해 ‘8년 159경기’ 만에 한국선수로는 역대 여섯번째 PGA투어 챔프 반열에 올랐다. 2020년 2월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준우승으로 파워를 더했다. 올해는 그러나 31개 대회에서 17차례 ‘컷 오프’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처럼 분위기를 바꿀 호기다. "최근 스윙 영상 분석을 통해 정확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고 자신감을 곁들였다.

임성재가 슈라이너스칠드런스오픈 첫날 18번홀로 이동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임성재 역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 담았다. 9번홀 ‘2온 1퍼트’ 이글, 특히 후반 12~16번홀 5연속버디가 돋보였다. 13번홀(파5) 이글 어프로치 샷이 홀을 스치고, 15번홀(파5)에서는 이글 퍼팅이 홀 옆에 멈추는 등 신들린 플레이가 이어졌다. 찰리 호프먼과 채드 레미(이상 미국) 등이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다. 마스터스 챔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6언더파 공동 10위다.
선두권은 샌더슨팜스 우승자 샘 번스(미국)가 5언더파 공동 17위에서 ‘2연승 진군’에 나섰다. 버디 7개를 솎아냈지만 막판 17번홀(파3)에서 티 샷이 물에 빠지면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가 나와 오히려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군단은 이경훈(30)이 3언더파 공동 60위에 포진했다. 김시우(26ㆍ이상 CJ대한통운) 1언더파 공동 99위, 노승열(30)은 1오버파 공동 126위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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