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군택이 제네시스챔피언십 첫날 15번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PGA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라이프 베스트’.
투어 2년 차 고군택(22)이 10언더파를 몰아쳐 깜짝선두에 나섰다. 그것도 7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파72ㆍ7450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최대 상금매치 제네시스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1라운드에서다. 신상훈(23)과 백석현(31) 등 공동 2위(6언더파 66타)와는 4타 차,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일궈낼 호기다. ‘최경주인비테이셔널 챔프’ 함정우(27ㆍ하나금융그룹)가 4언더파 공동 6위에서 추격하고 있다.
고군택은 국가대표 출신 엘리트지만 2019년 프로 전향 이후 오히려 존재감이 없다. 지난해 7월 KPGA 군산CC오픈 공동 12위, 올해 역시 같은 대회 공동 18위가 최고 성적이다. 이날은 그러나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쓸어 담았다. 페어웨이안착율 92.86%, 그린적중율 77.78% ‘정타(正打)’가 돋보였다. 9번홀(파4) ‘샷 이글’이 하이라이트다. 160야드 거리에서 8번 아이언을 잡았다.
10언더파가 고군택의 생애 최저타라는 게 흥미롭다. "비공식무대에서도 10언더파를 친 적이 없다"며 "오늘은 공격적인 플레이가 잘 맞아 떨어졌고, 샷 이글까지 나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환호했다. 그동안 ‘톱 10’이 없는데 대해 "예선 통과에 집중하다 보니 더 성적이 안좋았던 것 같다"면서 "최근 아이언 샷 정확도가 높아져 자신감이 생겼다"는 각오를 보탰다.

함정우가 제네시스챔피언십 첫날 15번홀에서 벙커 샷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PGA
함정우가 경계대상이다. 지난 3일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서 무려 2년 5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찍어 ‘2주 연속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디펜딩챔프 김태훈(36ㆍ비즈플레이) 1언더파 공동 22위,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2부)투어에서 활동하는 김민휘(29)는 이븐파 공동 36위에 포진했다. 버디 6개를 솎아냈지만 보기 2개와 11번홀(파4) 쿼드러플보기에 제동이 걸렸다.
‘대상 2위’ 박상현(38ㆍ동아제약)과 ‘상금 2위’ 서요섭(25ㆍDB손해보험)의 맞대결은 소강 상태다. 두 선수 모두 1오버파 공동 52위에 머물렀다. 박상현이 아이언 샷 난조로 고전한 반면 서요섭은 그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3승 선점’과 함께 ‘넘버 1’ 김주형(19ㆍCJ대한통운)의 부재를 틈 타 개인타이틀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 2라운드가 더욱 중요해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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