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넘버 2’ 고진영(오른쪽)과 ‘넘버 1’ 넬리 코르다가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자존심 대결이다.
‘넘버 2’ 고진영(26)과 ‘넘버 1’ 넬리 코르다(미국)의 이야기다.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 마운틴리지골프장(파72·6656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이 격전지다. 미국 무대에서 양강 체제를 구축한 두 선수다. 코르다가 지난 8월 메이저 AIG여자오픈 이후 휴식을 취하다가 정규투어 7주 만에 출격해 ‘빅 매치’가 성사됐다.
고진영이 바로 2017년 비회원 신분으로 KEB하나은행챔피언십을 제패해 이듬해 LPGA투어에 입성한 선수다. 2018년 호주여자오픈에서는 데뷔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곁들였고, 2019년 메이저 2승을 포함해 4승을 쓸어 담아 상금과 평균타수, 올해의 선수, 리더스 ‘톱 10’을 휩쓸었다. 지난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에 머물다가 뒤늦게 4개 대회만 뛰고도 ‘상금퀸’에 오른 저력을 발휘했다.
올해도 7월 아메리카클래식과 9월 포틀랜드클래식에서 2승을 거두며 순항 중이다. 다만 지난 6월 2년 간 지켜오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코르다에게 내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시점이다. 최근 5개 대회에서 2승을 포함해 4차례 ‘톱 10’ 진입의 상승세다. 지난주 숍라이트클래식에서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2019년 우승자 고진영이 디펜딩챔프 자격이다.
당시 코르다를 1타 차로 따돌린 짜릿한 추억을 떠올리고 있다. 코르다가 불참하는 사이 착실하게 포인트를 쌓아 세계랭킹 간격을 1.44점 차로 좁혔다. 코르다는 올해 LPGA투어를 평정한 최강자다. 지난 8월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따냈다. 메이저 KPMG위민스 우승 등 유일한 3승 챔프다. 다승과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CME글로브레이스 1위다. 오랜시간 필드를 떠나 있어 경기 감각이 관건이다.

박인비가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2018년 이후 3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2018년 챔프 박인비(33·KB금융그룹)가 시즌 2승을 엿보고 있다. 숍라이트클래식 공동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2015년 챔프 김효주(26·롯데), 2016년 챔프 김세영(28·메디힐) 등 역대챔프 군단이 출전했다. 이민지(호주)와 브룩 헨더슨(캐나다),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등이 우승 후보다. ‘숍라이트 챔프’ 셀린 부티에(프랑스)는 2연승을 노린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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