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우가 샌더슨팜스챔피언십 첫날 1번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잭슨(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K브라더스’의 출발이 좋다.
김시우(26)가 6언더파 공동 4위, 임성재(23ㆍ이상 CJ대한통운)는 5언더파 공동 7위다. 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골프장(파72ㆍ7461야드)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1/2022시즌 2차전 샌더슨팜스챔피언십(총상금 700만 달러) 1라운드에서다. 사히스 티갈라 8언더파 깜짝선두, 닉 와트니와 해럴드 바너3세(이상 미국)가 1타 차 2위(7언더파 65타)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시우는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5번홀(파4) 버디와 7~9번홀 3연속버디, 후반 12번홀(파4) 버디 등 신바람을 냈다. 15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잡혀 유일한 보기가 나왔지만 막판 17~18번홀 연속버디로 기분좋게 마침표를 찍었다. 최대 320야드 장타에 그린적중율 88.89% ‘컴퓨터 아이언 샷’이 돋보였고, 여기에 홀 당 1.63개 ‘짠물퍼팅’까지 곁들였다.
김시우가 지난달 개막전 포티넷챔피언십(총상금 700만 달러) 공동 11위로 일찌감치 새 시즌을 열었다는 게 흥미롭다. 지난 1월 아메리칸익스프레스를 제패해 2017년 5월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 이후 무려 3년 8개월 만에 통산 3승 고지에 올랐고, 8월 윈덤챔피언십 ‘6명 연장전’에서 분패해 오히려 속을 태웠다. "최근 샷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고 기대치를 부풀렸다.
임성재는 첫 출격이다. 2년 연속 딱 30명만 나가는 PGA투어 ‘플레이오프(PO) 최종 3차전’ 투어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한 뒤 달콤한 휴식을 취하면서 에너지를 비축했다. 12~14번홀 3연속버디 등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특히 그린을 6차례 놓쳤지만 5차례나 스코어를 지키는 눈부신 쇼트게임이 시선을 끌었다. 한국은 강성훈(34)이 4언더파 공동 17위에서 뒤따르고 있다. 이경훈(30)과 노승열(31)은 이븐파 공동 101위다.
티갈라는 콘페리(2부)투어를 거쳐 이번 시즌 처음 투어에 합류한 23세 루키다. 와트니가 경계대상이다. 2012년 8월 더바클레이스 이후 무려 9년 만에 통산 6승에 도전한다. 디펜딩챔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버디 2개로 2언더파 공동 50위에 머물렀다. 미국과 유럽의 대륙간 골프대항전 라이더컵 직후 곧바로 타이틀방어에 나서 아무래도 체력이 딸리는 모양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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