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트릭 캔틀레이가 'PO 2차전' BMW챔피언십 우승 직후 환호하고 있다. 오윙스밀스(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번 시드 확보."
‘뒷심 전문’ 패트릭 캔틀레이가 연장 6개 홀 사투 끝에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를 격침시켰다. 그것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PO) 2차전’ BMW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에서다. 30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오윙스밀스 케이브스밸리골프장(파72ㆍ7542야드)에서 열린 최종일 6언더파로 공동선두(27언더파 261타)에 나선 뒤 18번홀(파4)에서 속개된 연장 여섯번째 홀을 이겼다.
캔틀레이는 지난해 10월 2021시즌에 포함되는 조조챔피언십과 지난 6월 메모리얼토너먼트에 이어 시즌 3승째이자 통산 5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71만 달러(20억원)다. 5승이 모두 역전, 또는 연장우승이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날 역시 마지막 18번홀 버디로 기사회생했고, 연장 여섯번째 홀에서 기어코 5.2m 우승버디를 솎아냈다. ‘PO 랭킹 1위’에서 ‘최종 3차전’ 투어챔피언십에 나간다.
PGA투어는 2019년 새로운 ‘PO 시스템’을 도입해 1위 10언더파와 2위 8언더파, 3위 7언더파, 4위 6언더파, 5위 5언더파, 6~10위 4언더파, 11~15위 3언더파, 16~20위 2언더파, 21~25위 1언더파, 26~30위 이븐파 등 이른바 ‘스트로크 보너스’를 차등 적용한다. 캔틀레이 10언더파, 2번 시드 토니 피나우가 8언더파 출발이다. 상위 시드일수록 ‘PO 최종 챔프’ 등극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다.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가 'PO 2차전' BMW챔피언십 최종일 9번홀에서 버디 퍼팅을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오윙스밀스(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은 실제 지난해 지난해 1번 시드 덕을 톡톡히 봤다. 4라운드 11언더파에 10언더파가 더해져 우승 스코어는 21언더파다. 14번 시드(3언더파)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가 존슨 보다 좋은 15언더파를 작성했지만 2년 연속 준우승(18언더파)에 머물렀다. 피나우는 이날 공동 15위(16언더파 272타)에 그쳤지만 지난 24일 끝난 ‘PO 1차전’ 더노던트러스트 우승이 힘을 발휘했다.
디섐보가 연장 두번째 홀과 세번째 홀에서 연거푸 우승 버디를 놓쳤다는 게 흥미롭다. 네번째 홀에서는 티 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물에 빠지고서도 세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여 파를 지키는 뚝심까지 과시했다. 3번 시드다. 한국은 임성재(23ㆍCJ대한통운)가 3위(23언더파 265타)에 올라 PO 랭킹을 12위로 끌어 올렸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4위(22언더파 266타), 존슨 공동 6위(20언더파 268타) 순이다.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은 공동 9위(18언더파 270타)에 자리잡아 4번 시드를 받는다. 현지에서는 에릭 판 루옌(남아공)이 5위(21언더파 267타)로 PO 27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공동 6위(20언더파 268타)로 PO 28위로 치솟으면서 ‘최종 3차전’ 티켓을 얻어 장외화제를 만들었다. 이경훈(30)은 공동 12위(17언더파 271타)로 PO 31위, ‘2%’가 부족했다. 김시우(26)는 공동 29위(12언더파 276타), PO 34위다.

임성재가 'PO 2차전' BMW챔피언십 최종일 1번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오윙스밀스(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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