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희정(오른쪽)이 국민쉼터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 최종일 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캐디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의 2연패다.
22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골프장(파72·6511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민쉼터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일 28개 홀에서 5언더파를 작성해 1타 차 우승(11언더파 277타)을 완성했다. 2019년 10월 KB금융스타챔피언십 이후 1년 10개월 만에 통산 4승째, 우승상금은 1억4400만원이다. 코로나19로 지난해 대회가 취소돼 2019년 우승자 임희정이 디펜딩챔프 자격이다.
임희정은 전날 악천후로 치르지 못한 3라운드 잔여 10개 홀에서 1타를 줄여 3타 차 공동 3위에 올랐고, 4라운드에서는 버디 5개(보기 1개)를 쓸어 담는 저력을 발휘했다. 2번홀(파4) 보기로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4, 6, 8번홀에서 ‘두 쌍의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후반에는 11, 13번홀에서 버디 2개를 추가해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한 뒤 나머지 5개 홀을 파로 틀어 막았다.
임희정이 바로 2019년 데뷔 해 3승을 수확하며 KLPGA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선수다. 지난해 2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5차례 ‘톱 3’에 입상했고, 올해도 6차례 ‘톱 10’에 진입했지만 우승이 없어 속을 태우던 시점이다.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곳에서 화려하게 부활해 의미를 더했다. 자동차로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강원도 태백시가 고향이라 하이원골프장은 ‘고향’이나 다름없다.
갤러리는 들어오지 못했지만, 대회 코스 주변에는 태백과 정선 지역 주민이 붙인 응원 현수막이 20여 개 넘게 걸렸다. 시즌 첫 우승으로 상금랭킹 4위(4억7728만원)로 도약했다. "첫 우승을 했던 곳에서 오랜만에 다시 우승해 더 기쁘다"는 임희정은 "응원해 주는 현수막을 보고 힘을 얻었다"면서 "올해 목표했던 1승을 거둔 만큼 앞으로는 부담없이 대회를 치르겠다"고 환호했다.
‘6승 챔프’ 박민지(23·NH투자증권)가 3타를 줄이며 분전했지만 공동 2위(10언더파 278타)에 만족했다. ‘제주삼다수 챔프’ 오지현(25·KB금융그룹)을 비롯해 허다빈(23·삼일제약), 김재희(20·우리금융그룹) 등이 공동 2위에 합류했다. 사흘 연속 선두를 달렸던 이가영(22·NH투자증권)은 2오파로 부진해 공동 6위(8언더파 280타)로 밀렸다. 최혜진(22·롯데)은 공동 18위(2언더파 286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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