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랭킹 1위 욘 람이 ‘PO 1차전’ 더노던트러스트 첫날 15번홀에서 티 샷을 준비하고 있다. 저지시티(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의 ‘PO 스퍼트’다.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내셔널골프장(파71ㆍ7410야드)에서 열전에 돌입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PO) 1차전’ 더노던트러스트(총상금 950만 달러) 첫날부터 8언더파를 몰아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저스틴 토머스 공동선두, 해럴드 바너3세(미국)가 3타 차 3위(5언더파 66타)에서 추격하고 있다. ‘K 3총사’는 가시밭길을 걷는 모양새다.
람은 버디만 8개를 솎아냈다. 3번홀(파4) 버디로 출발이 좋았고, 6~8번홀 3연속버디로 가속도가 붙었다. 후반 역시 13번홀(파5) 버디에 이어 막판 15~17번홀 3연속버디로 신바람을 냈다. 최대 350야드 장타에 그린적중율 83.33% ‘컴퓨터 아이언 샷’까지 가동했다. 현재 PO 랭킹 5위, 이 대회 우승으로 단숨에 콜린 모리카와(미국)를 제치고 1위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람이 바로 지난 6월 스페인 선수 최초로 ‘미국의 내셔널타이틀’ US오픈을 제패한 선수다. US오픈 2주 전 메모리얼토너먼트 셋째날 8언더파를 몰아쳐 무려 6타 차 선두에 나섰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어쩔 수 없이 기권한 불운을 충분히 보상받았다. 도쿄올림픽 직전 또 다시 코로나19에 걸렸다는 게 흥미롭다. 3주 만에 필드에 복귀해 곧바로 ‘넘버 1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토머스가 모처럼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3월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 이후 5개월 만에 ‘2승 고지’를 접수할 호기다. 선두권은 애덤 스콧(호주)이 4언더파 공동 4위,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3언더파 공동 10위, 마스터스 챔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2언더파 공동 15위에 자리잡았다. 디펜딩챔프 더스틴 존슨은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1언더파 공동 34위에 머물렀다.
‘도쿄올림픽 金’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가 이 그룹에 합류했다. 한국은 임성재(23)와 이경훈(30) 이븐파 공동 52위, 김시우(26ㆍ이상 CJ대한통운) 1오버파 공동 72위 순이다. ‘2승 챔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공동 52위, 버디 9개를 보기 5개와 더블보기 2개로 고스란히 까먹는 ‘롤러코스터 플레이’가 아쉬웠다. 모리카와는 3오버파 공동 102위로 밀려 ‘PO 1위’가 위태롭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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