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우가 윈덤챔피언십 최종일 2번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그린스보로(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아쉬운 준우승."
김시우(26ㆍCJ대한통운)가 ‘6명 연장전’서 분패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의 서지필드골프장(파70ㆍ713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1시즌 정규리그 최종전 윈덤챔피언십(총상금 6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다. 6언더파를 몰아쳐 공동선두(15언더파 265타)에 올랐지만 18번홀(파4)에서 속개된 연장 두번째 홀에서 눈물을 삼켰다.
김시우는 공동15위로 출발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쓸어 담았다. 5번홀(파5) 이글이 백미다. 310야드 장타에 이어 222야드 거리에서 ‘2온’에 성공한 뒤 기어코 2m 퍼팅을 집어넣었다. 연장전에서는 그러나 두 차례 티 샷이 모두 러프에 잡혔다. 두번째 샷 역시 처음은 그린 오버, 두번째는 벙커에 빠졌다. 다음 주 이어지는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우승 샷 감각’을 조율했다는데 만족했다.

케빈 키스너가 윈덤챔피언십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그린스보로(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케빈 키스너(미국)가 1.5m 우승버디를 솎아냈다. 2019년 4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델테크놀러지스매치플레이 챔프다. 2년 4개월 만에 통산 4승째, 우승상금이 115만2000달러(13억5000만원)다. PO 랭킹은 69위에서 29위로 치솟았다. ‘연장전 5전6기’라는 게 흥미롭다. "연장전에서 처음 이겨 더욱 달콤하다"며 "오늘은 우승 퍼팅을 할 때 압박감이 없었다"고 환호했다.
현지에서는 로저 슬론(캐나다)과 애덤 스콧(호주), 브랜던 그레이스(남아공), 케빈 나(미국) 등 무려 6명이 참가한 역대 세번째 최다 인원 연장전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슬론은 특히 131위에서 92위로 순위를 끌어 올려 125명만 나가는 ‘PO 1차전 티켓’을 확보했다. 사흘 연속 선두를 지킨 러셀 헨리(미국)는 반면 1오버파 난조 끝에 공동 7위(14언더파 266타)에 머물렀다.
한국은 강성훈(34)이 공동 15위(12언더파 268타), 임성재(23)와 이경훈(30) 공동 24위(11언더파 269타), 안병훈(30) 공동 35위(9언더파 271타) 순이다. 강성훈과 안병훈은 PO 1차전 진출이 무산됐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공동 10위(13언더파 267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126위, ‘2%’가 모자랐다. PO는 1차전 더노던트러스트 125명, 2차전 BMW챔피언십 70명, 최종 3차전 투어챔피언십이 딱 30명만 나가는 ‘서바이벌 게임’으로 치러진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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