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브라암 안세르가 WGC시리즈 페덱스세인트주드인비테이셔널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멤피스(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연장서 우승버디."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우승이다. 9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사우스윈드골프장(파70ㆍ7233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페덱스세인트주드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50만 달러) 최종일 2언더파를 보태 ‘마스터스 챔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샘 번스(미국)와 공동선두(16언더파 264타)에 오른 뒤 18번홀(파4)에서 속개된 연장 두번째 홀에서 기어코 1.5m 버디퍼팅을 집어넣었다.
30세 안세르가 바로 멕시코골프 간판 선수다. 2015년 컨페리(2부)투어를 거쳐 2016년부터 PGA투어에 나서 121경기 만에, 그것도 특급매치 WGC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이 무려 182만 달러(21억원)다. 2019년 8월 ‘플레이오프(PO) 1차전’ 더노던트러스트를 비롯해 지난해 3월 더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6월 RBC헤리티지, 지난 5월 웰스파고챔피언십 등 그동안 네 차례나 준우승에 그쳐 속을 태운 상황이다.
안세르는 이날 선두와 4타 차 4위에서 출발해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2~3번홀 연속버디가 돋보였고, 6번홀(파4) 유일한 보기는 후반 13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연장 첫번째 홀 파, 두번째 홀에서 천금 같은 버디다. 번스가 더 짧은 거리 퍼팅을 놓치는 행운이 따랐다. 마쓰야마는 7언더파 데일리베스트를 앞세워 단숨에 연장전에 합류했지만 공동 2위에 멈췄다.
‘사흘 선두’ 해리스 잉글리시가 3오버파로 자멸했다는 게 의외다. 후반 11, 13번홀 등 2개의 파3홀에서 티 샷이 물에 빠지면서 연거푸 더블보기가 나와 제동이 걸렸다. 4위(15언더파 265타)다.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 역시 4오버파 가시밭길을 걸었다. 11번홀에서 특히 티 샷 미스와 함께 트리플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 맞아 공동 8위(12언더파 268타)로 밀렸다. 현지에서는 디섐보의 ‘슬로플레이 논란’이 불거졌다.

김시우는 페덱스세인트주드인비테이셔널 최종일 11번홀에서 티 샷이 다섯 차례나 물에 빠지면서 '10오버파 데큐플보기' 수모를 당했다.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공동 10위(11언더파 269타), 디펜딩챔프 저스틴 토머스 공동 26위(5언더파 275타), ‘도쿄올림픽 金’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 공동 46위(이븐파 280타) 순이다. 한국은 임성재(23)가 공동 46위에 합류했고, 이경훈(30)이 공동 54위(2오버파 282타)에 머물렀다. 김시우는 65위(13오버파 293타), 11번홀(파3)에서 티 샷이 무려 다섯 차례나 물에 들어가 10오버파 데큐플보기(decuple bogey) 수모까지 겪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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