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예성이 에보콜라겐퀸즈크라운 우승 직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부모님께 이 영광을."
‘투어 2년 차’ 전예성(20)의 깜짝우승이다. 18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골프장(파72ㆍ653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보콜라겐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 최종일 5언더파를 보태 허다빈(23ㆍ삼일제약)과 공동선두(19언더파 269타)에 오른 뒤 18번홀(파4)에서 속개된 연장 첫 번째홀을 ‘우승 파’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투어에 입성해 딱 29경기 만이다.
전예성은 2020시즌 상금 61위에 그쳐 시드전까지 치렀다. 올해 역시 13개 대회에서 무려 8차례나 ‘컷 오프’, 들쭉날쭉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이번 대회는 그러나 전날 8언더파를 몰아쳐 공동선두에 합류하는 등 ‘송곳 아이언 샷’이 불을 뿜었다. 이날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마지막 18번홀(파4)이 하이라이트다. 그린을 놓쳤지만 눈부신 쇼트게임으로 파를 지켰다.
전예성이 올해 2900만원을 벌었다는 게 흥미롭다. 우승상금 1억4400만원으로 단숨에 상금랭킹 19위(1억7300만원)로 치솟았다. "지난 겨울 드라이브 샷 비거리를 20~30야드 늘린 덕을 톡톡히 봤다"며 "어머니와 함께 시드전에 나섰고, 아버지는 코로나19를 감안해 창고에 연습장을 만들어주시는 등 부모님 공이 컸다"고 눈물을 흘렸다. "최대한 빨리 2승에 도달하겠다"는 포부를 곁들였다.
허다빈은 6언더파 데일리베스트 샷을 자랑했지만 연장전 티 샷에 제동이 걸렸다. 공이 나무 밑으로 들어가 결국 ‘3온 2퍼트’ 보기다. 이다연(24ㆍ메디힐)과 김소이(27ㆍ휴온스)가 공동 3위(17언더파 271타), 지한솔(25ㆍ동부건설)은 2언더파로 주춤해 공동 5위(16언더파 272타)로 밀렸다. ‘6승 챔프’ 박민지(23ㆍNH투자증권)는 2오버파 난조 끝에 공동 46위(5언더파 283타)에 자리잡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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