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섭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첫날 16번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PGA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거포의 귀환."
‘한국 디섐보’ 김봉섭(38)이 초반 스퍼트에 성공했다. 8일 경남 창원시 아라미르골프장(파71ㆍ7206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 첫날 8언더파를 몰아쳐 1타 차 선두에 나섰다. 최장호(26)가 2위(7언더파 64타), 전재한(31)과 박승(25), 박준원(35) 등 3명이 공동 3위(6언더파 65타)에서 추격하는 상황이다.
김봉섭은 2008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아직 우승이 없다. 2012년, 2017년과 2018년 등 세 차례나 장타왕에 올랐다는 게 흥미롭다. 허벅지가 웬만한 성인 여성 허리둘레와 맞먹는 근육질 체격으로 유명하다. 문제는 일관성이다. 1∼2라운드 선두권, 3라운드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적은 있지만 막판 ‘2%’가 부족했다. 역대 최고성적이 2014년 11월 신한동해오픈 공동 2위다.
이날은 그러나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았다. 10~11번홀 연속버디로 출발이 좋았고, 14, 16번홀 ‘징검다리 버디’, 18~후반 1번홀에서 두번째 연속버디가 나오면서 신바람을 냈다. 막판 7, 9번홀에서 버디 2개를 보탰다. 김봉섭이 최대 305.1야드 장타에 그린적중율 88.89% ‘송곳 아이언 샷’을 가동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시즌 샷 감각이 좋다"며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일부 선수들의 경기가 악천후로 순연된 가운데 디펜딩챔프 이지훈(35)은 1언더파 공동 58위에 자리잡았다. 16개 홀을 소화해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지난달 27일 코오롱 한국오픈을 제패한 메이저 챔프 이준석(호주)이 이 그룹에 합류했다. 상금랭킹 1위 김주형(19ㆍCJ대한통운)은 15개 홀에서 보기만 딱 1개, 1오버파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2라운드가 더욱 중요해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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