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희영이 마라톤클래식 첫날 4언더파를 작성해 6타 차 공동 8위로 무난하게 시작했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양희영(32·우리금융그룹)의 상큼한 스타트다.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 메도스골프장(파71·657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라톤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 첫날 4언더파를 쳐 이미림(31·NH투자증권)과 함께 공동 8위에 포진했다. 하타오카 나사(일본) 선두(10언더파 61타), 로렌 스티븐슨(미국) 2위(6언더파 65타),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 5명이 공동 3위(5언더파 66타)다.
양희영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10번홀에서 출발해 12번홀(이상 파4) 첫 버디 이후 1~2번홀 연속버디와 5번홀(파4) 버디의 신바람을 냈다. 7번홀(파5)에서 유일한 보기를 범한 뒤 8번홀(파3)에서 곧바로 만회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린을 6차례나 놓칠 정도로 아이언 샷이 흔들렸지만 라운드 퍼팅 수 26개의 ‘짠물퍼팅’이 돋보였다. 선두와는 6타 차, 아직은 역전이 가능한 위치다.
양희영이 바로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4승을 수확한 선수다. 14년 동안 1부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리 없이 강한 골퍼’다. ‘톱 10’ 진입이 무려 74회다. 2015년과 2017년, 2019년 혼다LPGA타일랜드에서 3승을 올리는 진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도 이 대회에서 시즌 최고 성적인 공동 3위에 입상했다. 다만 2년 넘게 우승이 없어 속을 태우고 있는 시점이다.
하타오카가 6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만 10개를 쓸어 담으며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그린적중률 100%의 ‘송곳 아이언 샷’이 발군이었다. 4타 차 선두를 질주하며 2019년 4월 기아클래식 우승 이후 2년 3개월 만에 통산 4승째의 호기다. 루키 카스트렌이 선두권에 가세해 지난주 아메리카클래식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어낼 기회를 잡았다. 디펜딩챔프 대니엘 강(미국)은 공동 44위(1언더파 70타)다.

박인비가 마라톤클래식 첫날 6번홀에서 퍼팅 라인을 읽고 있다. 실베이니아(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한국은 이미림이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랐다. 2015년 챔프 최운정(31·볼빅)과 김아림(26·SBI저축은행)은 공동 14위(3언더파 68타)다. ‘골프여제’ 박인비(33·KB금융그룹)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꿨다. 35개의 퍼팅이 발목을 잡았다. 공동 65위(이븐파 71타)다. 2012년 챔프 유소연(31·메디힐)과 2017년 챔프 김인경(33·한화큐셀)은 공동 86위(1오버파 72타)에 그쳤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