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가 2016년 리우 올림픽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꼭 금메달을 따서 국위선양을 하고 싶다."
‘골프여제’ 박인비(33·KB금융그룹)가 도쿄 올림픽에 나서는 각오다. 30일 매니지먼트사인 와우매니지먼트그룹을 통해 "두번째 올림픽 출전은 나의 큰 꿈이자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며 "리우올림픽 이후 5년 동안 좋은 기량을 잘 유지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든다"고 했다. 여자골프는 1900년 이후 116년 만인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다시 정식 종목이 됐고, 박인비가 영광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기아클래식에서 통산 21승째를 수확했고, 세계랭킹 3위 자격으로 출전권을 확보했다. "한국 대표팀은 선발되기 어려운 자리인 만큼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임하겠다"는 박인비는 "첫 올림픽 때는 경험도 없었고, 컨디션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며 "이번에는 5년 전 경험을 토대로 부담감을 덜어내고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과 1년에 5차례 열리는 메이저는 기회부터 차이가 있다 보니 뭔가 다른 느낌"이라며 "올림픽 금메달은 선수 전성기와 타이밍도 맞아야 하고, 기회도 적기 때문에 더 절박한 마음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훨씬 더 소중한 것 같고, 금메달과 함께 애국가가 울려 퍼진 순간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앞으로 마라톤클래식, 다우인비테이셔널, 에비앙챔피언십에 출전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뒤 올림픽에 나갈 계획이다. "대회장인 가스미가세키골프장에는 대부분 선수가 처음 가보는 것일 텐데 결국 더운 날씨와 생소한 코스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박인비는 "올림픽 2연패를 할 기회가 되면 좋겠다"면서 "꼭 금메달을 따서 국위선양을 하고 싶다"고 2연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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