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욘 람이 121회 US오픈 최종일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스페인 국적 최초 US오픈 챔프."
‘넘버 3’ 욘 람이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1ㆍ765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121번째 US오픈(총상금 1250만 달러) 최종일 4언더파 데일리베스트를 앞세워 1타 차 역전우승(6언더파 278타)을 일궈냈다. 2021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8월 BMW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에 통산 6승째, 우승상금 225만 달러(25억5150만원)다.
람은 3타 차 공동 6위로 출발해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1~2번홀 연속버디로 일찌감치 포문을 열었고, 4번홀(파4) 보기는 9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에게 1타 차로 뒤지던 막판 17~18번홀 연속버디가 하이라이트다. 7.6m와 5.5m 등 만만치 않은 내리막 퍼팅이 연거푸 들어갔다. 우즈트히즌은 반면 16번홀(파3) 티 샷 미스로 오히려 보기가 나와 2위(5언더파 279타)에 만족했다.
람이 바로 스페인 바리카 출신으로 ‘골프 명문’ 미국 애리조나주립대를 졸업한 선수다. 2015년과 2016년 최고의 아마추어에게 주는 벤 호건 어워드 2연패로 주목받았고, 2016년 프로로 전향해 2017년 1월 곧바로 파머스오픈을 제패했다. 2018년 1월 커리어빌더챌린지. 2019년 4월 취리히클래식, 지난해는 특히 7월 메모리얼토너먼트 우승으로 스페인 선수로는 1989년 세베 바예스테로스(1989년) 이후 31년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올해 17개 대회에서 ‘톱 10’ 진입 10차례, 우승이 없다는 게 의외다. 람은 지난 6일 타이틀방어에 나선 메모리얼토너먼트 셋째날 8언더파를 몰아쳐 무려 6타 차 선두에 나섰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기권하는 등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토리파인스가 결국 ‘약속의 땅’이 됐다.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 2017년 우승과 2020년 2위를 차지한 코스와의 찰떡궁합이다.
람에게는 무엇보다 메이저챔프에 등극했다는 의미가 크다. "이 곳에 오면 코스와 날씨 모두 익숙해 편안하다"며 "믿기 어려운 우승"이라고 환호했다. 우즈트히즌은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마음을 달랬다. 해리스 잉글리시 3위(3언더파 281타), 브룩스 켑카가 공동 4위(2언더파 282타)다. 디펜딩챔프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는 6오버파 난조 끝에 공동 26위(3오버파 287타)로 밀렸다. 한국은 임성재(23) 공동 35위(5오버파 289타), 김시우(26ㆍ이상 CJ대한통운)가 공동 40위(6오버파 290타) 순이다.

욘 람이 121회 US오픈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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