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형석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첫날 1번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서형석(24)의 타이틀방어에 청신호가 켜졌다.
27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골프장(파72ㆍ7284야드)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첫날 6언더파를 몰아쳐 3타 차 선두에 나섰다. 이 대회는 더욱이 2019년 3타 차 대승을 일궈낸 ‘약속의 땅’이다. 문도엽(30ㆍDB손해보험) 등 4명의 선수가 공동 2위(3언더파 69타), 김주형(19ㆍCJ대한통운)이 공동 6위(2언더파 70타)에서 뒤따르고 있다.
서형석은 불과 17세이던 2014년 코리안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합격해 뉴스를 만들었고, 2015년 데뷔해 2017년 DGB 대구경북오픈과 2019년 이 대회 등 일찌감치 2승을 올렸다. 지난해 11개 대회에서 모조리 ‘컷 오프’를 당한 슬럼프가 이채다.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샷과 퍼팅 등 총체적인 난조가 이어졌다"며 "올해는 기술에 집착하지 않고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9일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9위로 ‘부활 모드’에 돌입했고, 이날은 이글 1개와 버디 4개 등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과시했다. 18번홀(파5) ‘2온 1퍼트’ 이글이 하이라이트다. 226야드 거리에서 19도 하리브리드를 선택했고, 7m 퍼팅 마저 집어넣었다. 무엇보다 그린적중률 88.89% ‘송곳 아이언 샷’을 가동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서형석 역시 "마지막까지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는 자신감을 곁들였다.
문도엽이 벌써 2021시즌 2승째를 바라보는 반면 김주형은 지난달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 이어 GS칼텍스 매경오픈 등 두 차례나 준우승에 그친 설욕전을 꿈꾸고 있다. "몇 차례 버디가 빗나갔지만 악천후 속에 2언더파는 괜찮은 스코어"라며 "10언더파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2라운드를 기약했다. 선두권은 이태희(37) 공동 8위(1언더파 71타), 상금랭킹 1위 허인회(34)가 공동 14위(이븐파 72타)에 자리잡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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