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세 백전노장’ 필 미컬슨이 찰스슈왑챌린지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51세 백전노장’ 필 미컬슨이 내친 김에 2연승에 도전한다.
27일 밤(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인근 콜로니얼골프장(파70ㆍ7209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찰스슈왑챌린지(총상금 750만 달러)에서다. 디펜딩챔프 대니얼 버거와 지난해 연장사투 끝에 분패한 콜린 모리카와가 리턴 매치에 나섰고, ‘텍사스 보이’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는 고향에서 시즌 2승째를 노리는 상황이다. 한국은 임성재(23ㆍCJ대한통운)가 선봉에 섰다.
미컬슨은 24일 끝난 PGA챔피언십을 제패해 파란을 일으켰다. 51세 11개월, 무엇보다 1968년 대회 당시 줄리어스 보로스(미국ㆍ48세 4개월)를 능가하는 지구촌 골프역사상 첫 50대 메이저 챔프라는 것부터 빅 뉴스다. 1991년 1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노던텔레콤에서 우승한 이래 무려 30년 4개월에 걸쳐 통산 45승 고지에 올라 레이먼드 플로이드(미국)의 가장 오랜 기간 우승 기록(28년 11개월)까지 경신했다.
미컬슨이 우승 과정에서 전성기 못지 않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대 366야드 장타를 날렸고,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율 63.89%, 홀 당 평균 1.65개 ‘짠물퍼팅’을 곁들였다. 단백질과 채소 위주 식단, 강도 높은 근력 운동, 꾸준한 연습 등 철저한 자기관리가 출발점이다. 47.9인치 장척 드라이버로 비거리를 늘리는 등 파격적인 실험을 더했다.
미컬슨 역시 "이런 결과를 만들 수 믿어왔다"며 "우승의 동력은 끝없는 노력"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다음달 17일 밤 개막하는 US오픈에서 서로 다른 4대 메이저를 싹쓸이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는 게 흥미롭다. US오픈은 더욱이 1999년과 2002년, 2004년, 2006년, 2009년, 2013년 등 여섯 차례나 2위에 그친 철옹성이다.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면서 "매 대회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버거와 모리카와, 스피스, 세계랭킹 2위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을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모리카와가 PGA챔피언십에서 타이틀방어에 실패한 한풀이를 노리고 있고, 스피스 역시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회가 날아간 아쉬움이 남았다. 스피스는 특히 2016년 우승 당시 콜로니얼골프장에서 3타 차 대승(17언더파 263타)을 일궈낸 코스와의 찰떡궁합이 위력적이다. 김시우(26)와 안병훈(30), 강성훈(34ㆍCJ대한통운)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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