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웨이링이 퓨어실크챔피언십 최종일 우승 확정 직후 환호하고 있다. 윌리엄스버그(美 버지니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쉬웨이링(대만)의 깜짝 우승이다.
24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 킹스밀리조트(파71ㆍ6445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퓨어실크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일 3언더파를 작성해 2타 차 우승(13언더파 271타)을 완성했다. 2015년 LPGA투어에 데뷔해 7년 만에 생애 첫 우승으로 상금 19만5000달러(2억2000만원)를 받았다. 대만 선수로는 쩡야니, 테레사 루에 이어 세번째다.
쉬웨이링은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었다. 14개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5번홀(파5) ‘2온 2퍼트’ 이글과 16번홀(파4) 버디로 경쟁자들과의 간격을 벌렸고, 나머지 2개 홀을 파로 마무리해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83야드의 장타와 라운드 퍼팅 수 27개의 ‘짠물퍼팅’을 동력으로 삼았다.
쉬웨이링이 바로 세계랭킹 108위의 선수다. 7세에 골프를 시작해 2014년 시메트라(2부)투어를 거쳐 이듬해 정규투어에 합류했다. 그동안 145개 대회에 나와 2018년 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대만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3년 11월 미즈노클래식 테레사 루 이후 7년 6개월 만이다.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대만에 있는 가족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울먹였다.
대만은 2012년까지 세계랭킹 1위를 달린 쩡야니를 앞세워 LPGA투어 강국으로 군림했으나 이후 정상권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자매 2연승’에 도전했던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은 2위(11언더파 273타)에 만족했다. 2타 차 선두로 순항하던 15번홀에서 티 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재앙’이 시작됐다. 두번째 샷도 벙커 턱을 맞고 다시 빠지는 등 ‘4온 3퍼트’를 범해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다이아몬드리조트토너먼트 챔프’ 제시카 코르다(미국)는 3위(10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쳤고, 사라 켐프(호주)가 4위(9언더파 275타)로 선전했다. 한국은 김세영(28·메디힐)이 2언더파를 쳐 공동 7위(7언더파 277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강혜지(31) 공동 16위(3언더파 281타), 최나연(34·대방건설) 공동 31위(1언더파 283타), 전지원(24·KB금융그룹)이 공동 39위(이븐파 284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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