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김효주(26·롯데)의 극적인 뒤집기쇼다.
2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골프장 탄종코스(파72·6718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총상금 160만 달러) 최종일 8언더파를 몰아쳐 1타 차 우승(17언더파 271타)을 완성했다. 2016년 2월 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 우승 이후 무려 5년3개월 만에 LPGA투어 통산 4승째, 우승상금은 24만 달러(2억7000만원)다. 한국의 올해 2승째다.
김효주는 5타 차 공동 8위에서 출발해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았다. 전반 5~6번홀과 8~9번홀에서 두 쌍의 연속버디를 낚았고, 후반에도 11~12번홀과 14~15번홀에서 다시 연속버디를 추가했다. 페어웨이 1차례, 그린은 2차례만 놓친 샷의 정확도가 돋보였다. 라운드 퍼팅 수는 26개다. 해나 그린(호주)에 1타 뒤진 2위로 라운드를 마쳤지만 그린이 17~18번홀에서 연속보기로 무너져 역전우승을 일궜다.
김효주가 바로 아마추어시절부터 프로무대를 제패한 ‘괴물’이다. 2012년 한국(롯데마트여자오픈)과 일본(산토리), 대만(스윙잉스커츠) 등에서 우승컵을 수집했고, 일본에서는 특히 사상 최연소(16세 332일), 18홀 최소타(61타) 진기록을 곁들였다. 10월 프로로 전향해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최단기간 우승(2개월11일)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2014년은 5승을 쌓아 KLPGA투어 ‘4관왕’에 등극했다.
비회원 신분이던 9월 에비앙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투어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2015년 곧바로 LPGA투어에 건너가 3월 파운더스컵, 2016년 1월 바하마클래식 등 통산 3승을 찍었다. 이후 슬럼프가 오히려 의외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대신 국내무대에서 2승을 거두며 ‘5관왕’에 올라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해는 LPGA투어에 복귀해 4개 대회 만에 정상에 올랐다.
‘골프여제’ 박인비(33·KB금융그룹)는 2언더파에 그쳐 공동 3위(15언더파 273타)에 만족했다. 시즌 4번째 ‘톱 10’ 진입이다. 전날 선두였던 린시위(중국)와 ‘ANA 챔프’ 패티 타와타나낏(태국)도 이 그룹이다. 한국은 유소연(31·메디힐) 6위(12언더파 276타), 전인지(27·KB금융그룹)가 공동 7위(11언더파 277타)로 선전했다. ‘넘버 1’ 고진영(26)은 공동 24위(4언더파 284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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