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티 셰플러가 델테크놀로지스매치플레이 넷째날 8강전 10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텍사스(美 텍사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하위권의 반란."
세계랭킹 3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4강전에 올랐다.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골프장(파71ㆍ7108야드)에서 이어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델테크놀로지스매치플레이(총상금 1050만 달러) 넷째날 8강전에서 ‘넘버 3’ 욘 람(스페인)을 3홀 차로 제압해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33위 빅토르 페레즈(프랑스)와 34위 빌리 호셜(미국), 57위 맷 쿠처(미국) 등이 4강전에 합류했다.
셰플러는 더욱이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한 24세 루키다. 오전 16강전에서 이언 폴터(잉글랜드)에게 ‘5홀 차 대승’, 오후 람과의 8강전 역시 초반 6개 홀에서 3홀을 앞서는 초반 스퍼트가 돋보였다. 무엇보다 단 1개의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은 일관성이 위력적이다. "매치가 편하다"며 "단순하게 경기에 임했다"는 소감을 곁들였다. 쿠처와 4강전에서 격돌한다.
람의 탈락으로 ‘톱 30’이 모조리 코스를 떠났다는 게 흥미롭다. 이 대회가 바로 지구촌 골프계 최대 규모 매치플레이 무대다. 당연히 출전부터 어렵다. 상위랭커 64명이 축구의 월드컵처럼 16개 조로 나눠 조별 리그 3경기에 나서고, 1위가 16강전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2위 저스틴 토머스, 4위 콜린 모리카와, 5위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는 예선에서 제동이 걸렸다.
쿠차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16강전에서 마지막 18번홀(파4) 버디로 조던 스피스를 1홀 차로 꺾었고, 8강전에서 브라이언 하먼(이상 미국)을 2홀 차로 따돌렸다. 페레즈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게 4홀 차 승, 유럽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4강전에 나가 호셜과 맞붙는다. 호셜은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번홀(파5)에서 속개된 19번째 홀 파로 마침표를 찍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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