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재가 델테크놀로지스매치플레이 둘째날 17번홀에서 벙커 샷을 하고 있다. 텍사스(美 텍사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승1패."
임성재(23ㆍCJ대한통운)가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골프장(파71ㆍ7108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델테크놀로지스매치플레이(총상금 1050만 달러) 예선 둘째날 마크 리슈먼(호주)에게 2홀 차 1패를 당했다. 27일 빅토르 페레즈(프랑스)와 ‘16강 티켓’을 다툰다. 64명이 축구의 월드컵처럼 16개 조로 나눠 조별 리그 3경기를 치른 뒤 1위가 16강전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임성재는 14번홀(파4)까지 리슈먼과 3홀씩을 주고 받는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15~16번홀을 연거푸 내주는 등 뒷심 부족이 아쉽다. 15번홀(파4) ‘3온 2퍼트’ 보기, 16번홀(파5)은 러프를 전전하다가 다섯번 만에 ‘온 그린’에 성공해 무기력하게 홀을 내줬다. 같은 조에서 러셀 헨리가 페레즈를 4홀 차로 대파해 4명 모두 1승1패라는 게 흥미롭다. "샷 감각은 나쁘지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디펜딩챔프 케빈 키스너가 델테크놀로지스매치플레이 둘째날 저스틴 토머스를 격파하고 2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이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와 비겨 1승1무, 욘 람(스페인)은 세인 로리(아일랜드)를 2홀 차로 제압해 순항하는 분위기다. 2019년 챔프 케빈 키스너(미국)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날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을 2홀 차로 따돌린데 이어 이날 ‘넘버 2’ 저스틴 토머스를 제압해 ‘2승 신바람’이다. 2018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매치에 유독 강하다.
2019년 당시 예선 1패를 안고 우승해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대회가 무산돼 타이틀방어전에 나섰다. 2조는 맷 쿠처(이상 미국)가 우스트히즌을 이겨 공동선두, 키스너와 쿠처의 예선 3차전이 더욱 뜨겁게 됐다. 이언 폴터(잉글랜드)가 또 다른 복병이다. 11조에서 전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격파해 파란을 일으켰고, 이날은 캐머런 스미스(호주)를 1홀 차로 잡았다.
매킬로이는 랜토 그리핀을 이겼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은 낮다.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는 아직 기회가 남았다. 김시우(26ㆍCJ대한통운)를 2홀 차로 격파해 5조 1승1패,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ㆍ1승1무)와 격돌한다. 김시우는 14~15, 17번홀 등 3개 홀을 연거푸 내줘 ‘대어 사냥’에 실패했다. 9조 매킨지 휴즈(캐나다)와 12조 딜런 프리텔리(남아공) 등이 일찌감치 2승 고지에 올라 ‘매치 킹’ 기회를 엿보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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