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6홀 차 대패."
세계랭킹 1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ㆍ사진)의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골프장(파71ㆍ7108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델테크놀로지스매치플레이(총상금 1050만 달러) 첫날 이언 폴터(잉글랜드)에게 6홀 차로 지는 수모를 당했다. 폴터는 더욱이 출전권이 없다가 ‘톱 64’ 불참자가 나와 가까스로 막판 티켓을 얻은 상황이다.
매킬로이는 버디 2개와 보기 4개를 묶었다. 폴터가 이긴 8개 홀 가운데 절반인 4개 홀을 파를 지키지 못해 내줬다는 점이 흥미롭다. 4번홀(파3)은 특히 불과 4.3m 거리에서 3퍼트 보기가 나왔고, 5번홀(파4)에서는 티 샷한 공이 왼쪽으로 크게 휘어져 코스 옆 주택 수영장으로 날아갔다. 폴터의 ‘2온 1퍼트’ 이글이 나온 12번홀(파5) ‘4온 1퍼트’ 파가 대조적이다. 13번홀(파4) 보기로 일찌감치 경기는 끝났다.
매킬로이가 2019년 11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HSBC챔피언스 이후 우승이 없어 속을 태우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14일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 ‘컷 오프’ 직후 "지난해 10월부터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저탄도 스윙에 몸통 회전을 더 늘렸다"며 "디섐보를 따라 하려다 샷이 망가졌다"고 고백했다. "다시 예전 스윙으로 돌아가겠다"는 설명이다.
매킬로이는 다음달 초 마스터스 이전 샷 감각을 찾는 게 급하다. 마스터스가 바로 지구촌 골프역사상 여섯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에 도달하는 마지막 퍼즐이다. 2011년 US오픈과 2012년 PGA챔피언십, 2014년 7월 디오픈 등 3개 메이저 트로피를 차례로 수집했다. 마스터스에서는 그러나 2015년 공동 4위, 2016년 공동 10위, 2017년 공동 7위, 2018년 공동 5위, 2019년 공동 21위, 2020년 공동 5위에 머물렀다.
매킬로이가 최근 서둘러 피트 코언(잉글랜드)을 새 스윙코치로 영입해 스윙 교정에 착수한 이유다. 8세 때 만난 코치 마이클 배넌(북아일랜드) 이외 다른 코치를 둔 적이 없는 상황에서다. 코언은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그레임 맥다월(북아일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을 가르쳤고, 지금은 브룩스 켑카(미국)와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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