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재가 혼다클래식 최종일 3번홀에서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팜비치가든스(美 플로리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공동 8위 마무리."
세계랭킹 18위 임성재(23ㆍ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타이틀방어전에서 ‘톱 10’ 진입에 만족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골프장(파70ㆍ6966야드)에서 열린 혼다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 최종일 이븐파로 5언더파 275타에 그쳤다. 맷 존스(호주)의 5타 차 대승(12언더파 268타)이다. 2014년 4월 셸휴스턴오픈 이후 무려 7년 만에 통산 2승째, 우승상금은 126만 달러(14억2400만원)다.
임성재는 공동 7위로 출발해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었다. 첫 홀인 1번홀(파4) 버디로 신바람을 냈지만 2번홀(파4) 보기, 3번홀(파5) 버디를 다시 4번홀(파4) 보기로 까먹는 등 ‘롤러코스터 플레이’가 이어졌다. 후반 10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쳐 보기를 추가했다. 막판 최대 승부처 ‘베어트랩(Bear Trap)’의 중심 16번홀(파4)에서 2.2m 버디로 균형을 맞췄다는 게 다행이다.
최대 327야드 장타를 뿜어냈지만 아이언 샷 그린적중률이 66.67%로 떨어지면서 가시밭길이 이어졌다. 그린을 놓치고 파 이상 스코어를 작성하는 스크램블링(Scrambling) 능력(50.00%) 역시 부족했다. 임성재 역시 "쇼트게임이 아쉬웠다"고 입맛을 다셨고, 지난 1월 센트리토너먼트 이후 2개월 만의 ‘톱 10’으로 위로를 삼았다. 24일 밤 개막하는 델테크놀러지스매치플레이에서 통산 2승에 재도전한다.

맷 존스가 혼다클래식 최종일 18번홀에서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환호하고 있다. 팜비치가든스(美 플로리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존스는 2008년 PGA투어에 입성해 2014년 157경기 만에 챔프 반열에 오른 선수다. 셸휴스턴오픈 우승 당시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4m 장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극적으로 공동선두(15언더파 273타)에 오른 뒤 맷 쿠차(미국)와 연장 첫번째 홀에서 46m 어프로치 샷 버디를 터뜨리는 드라마틱한 우승으로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이후 7년간 우승이 없어 속을 태웠다.
3타 차 선두로 나선 이날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를 보탰다. 존스의 그린을 딱 한 차례만 놓치는 ‘컴퓨터 아이언 샷’이 놀랍다. 추격자 에런 와이즈는 전반 9개 홀에서 1타 차까지 따라붙었다가 10번홀(파4) 8m 거리에서 ‘4퍼트 트리플보기’가 나오면서 발목이 잡혔다. 브랜던 해기 2위(7언더파 273타), 와이즈는 결국 3오버파 난조와 함께 공동 13위(4언더파 276타)로 밀렸다.
‘백전노장’ 필 미컬슨이 공동 25위(2언더파 278타)에 자리잡았다. 현지에서는 J.B.홈스가 공동 2위에서 순식간에 공동 46위(2오버파 282타)로 추락해 장외화제를 만들었다. 단 1개의 버디 없이 보기 5개와 더블보기 2개로 하루에 9오버파다. 2019년 키스 미첼과 2017년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등 역대 우승자들은 각각 공동 53위(3오버파 283타)와 공동 65위(7오버파 287타)에 머물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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