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비거리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라이더컵 유럽팀 단장이 후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ㆍ사진)에게 "비거리 늘리기는 일종의 중독 증세"라며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고 충고했다. 매킬로이가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게 흥미롭다. 2019년 11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HSBC챔피언스 이후 우승이 없고, 지난 14일 끝난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는 ‘컷 오프’수모까지 당했다.
해링턴은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젊었을 때는 큰 문제 없지만 나이가 들수록 비싼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매킬로이의 현재 볼 스피드 시속 180마일은 이미 투어 최정상급"이라면서 "올해 장타자로 변신한 브라이슨 디섐보를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오는 9월 라이더컵에서 유럽팀의 선봉을 맡을 매킬로이 보호에 나선 셈이다.
매킬로이 역시 "디섐보를 따라 하려다 샷이 망가졌다"는 고백이다. 2018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장타 1위(319.7야드)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디샘보가 지난해 ‘벌크 업’을 통해 비거리를 20야드 이상 증가시켜 지금은 오히려 10야드 가량 밀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10월부터 저탄도 스윙에 몸통 회전을 더 키웠다"며 "비거리는 다소 늘었지만 스윙이 전체적으로 나빠졌다"고 후회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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