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43야드 티 샷."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미국ㆍ사진)의 ‘토핑’이 뉴스로 떠올랐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파72ㆍ7189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5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4번홀(파4ㆍ382야드)에서다. 안전하게 하이브리드를 선택했지만 페이스는 공 윗부분을 때렸고, 불과 143야드 앞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1벌타 후 4번 아이언 샷까지 오른쪽 숲속으로 날아가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 ‘5온 1퍼트’, 더블보기가 오히려 다행이다. "이런 경우는 생전 처음"이라는 디섐보 역시 "낮은 탄도를 구사하다가 스핀이 먹지 않았다"며 "4번 아이언 샷은 두껍게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 더블보기는 저스틴 토머스(미국)의 우승 스코어(14언더파 274타)에 2타 모자란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로 이어졌다.
챔피언 조에서 동행한 ‘48세 백전노장’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4번홀에서 오른쪽으로 엄청나게 휘어지는 악성 슬라이스 샷을 날렸다는 게 흥미롭다. 그야말로 ‘4번홀의 저주’다. 1벌타 후 세번째 샷이 프린지에 도달해 보기로 틀어막았지만 결국 2위(13언더파 275타)에 멈췄다. 2010년 6월 세인트주드클래식 이후 무려 10년 9개월 만에 PGA투어 통산 3승째가 무산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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