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시카(왼쪽)-넬리 코르다 자매가 올해 초반 LPGA투어에서 미국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미국의 초강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1시즌 초반 판세다. 3개 대회 모두 미국 선수들이 접수했다. 2007년 이후 무려 14년 만에 개막 3연전 우승, 한국과 뉴질랜드, 캐나다, 호주 등에 밀려 맥을 못추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일이다. 제시카 코르다가 1월 개막전 다이아몬드리조트토너먼트 우승으로 포문을 열었고, 넬리 코르다는 지난 1일 게인브리지LPGA에서 3타 차 대승을 만들었다.
코르다 자매는 특히 2000년 3월 안니카-샬로타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역대 두 번째 ‘자매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곁들였다. 지난 8일 드라이브온챔피언십에서도 미국의 신바람 행진은 이어졌다. 오스틴 언스트가 나흘 동안 리더보드 상단을 지켜 5타 차 완승이다. 3개 대회 준우승자 역시 미국의 몫이었다. ‘톱 10’은 첫 대회 7명, 두번째 5명, 세번째 대회는 8명이 진입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상금과 CME그룹 레이스 부문에서 1위부터 5위까지 싹쓸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랭킹 3위 넬리는 상금과 평균타수, CME그룹 레이스, 올해의 선수 등에서 1위다. 무엇보다 선수층이 두텁다는 것이 강점이다. 코르다 자매는 매 대회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언스트와 제니퍼 컵초, 제니 콜먼, 샤이엔 나이트 등이 가세했다.
세계랭킹 5위 대니엘 강, 렉시 톰프슨, 스테이시 루이스 등 전통의 강호들이 뒤를 받치고 있다. 미국의 초반 강풍이 태풍으로 변할 수 있다. 한국은 반면 다소 부진한 출발이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과 2위 김세영(28ㆍ미래에셋) 등이 나섰지만 기대치 이하 성적이다. 고진영은 게인브리지LPGA에서 4위로 선전했지만 드라이브온챔피언십에서 ‘컷 오프’ 수모를 겪었다.
전인지(27ㆍKB금융그룹)가 3개 대회 연속 ‘톱 10’에 입상해 슬럼프에서 벗어난 것이 위안거리다. 한국은 오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아비아라골프장에서 열리는 기아클래식에서 반전을 도모한다. 2010년 서희경(35ㆍ은퇴), 2017년 이미림(31ㆍNH투자증권), 2018년 지은희(35ㆍ한화큐셀)가 우승한 ‘약속의 땅’이다. ‘골프여제’ 박인비(33ㆍKB금융그룹)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골프여제’ 박인비가 오는 25일 기아클래식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한국 파워’를 과시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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