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안병훈(30ㆍCJ대한통운·사진)이 ‘옥튜플 보기’로 무너졌다.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파72ㆍ7189야드)에서 열린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500만 달러) 첫날 17번홀(파3)에서다. 물에만 4번 따뜨리는 불운을 겪으며 11타 만에 홀 아웃을 했다. 8타를 까먹은 ‘옥튜플 보기’다. 전장이 137야드에 불과해 피칭 웨지로 공략이 가능하지만 아일랜드 그린이라는 게 문제다. 심리적 압박감이 대단한 홀이다.
샷이 조금만 빗나가도 호수로 날아가 치명타를 얻어 맞는다. ‘죽음의 홀’이라는 악명이 붙은 이유다. 이날은 143야드로 세팅이 됐다. 안병훈은 티 샷이 물에 빠진 뒤 드롭 존에서도 세 차례나 더 물로 보냈다. 그린에 몇 차례 튄 뒤 빠진 공도 있었고, 안착하는 듯하다가 미끄러져 내려 물 속으로 향한 공도 있었다. 결국 9타 만에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힘겹게 17번홀을 마무리했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안병훈의 11타는 역대 이 홀 최다 타수 2위다. 2005년 밥 트웨이(미국)의 12타에 한 타 차로 최다 타수 1위의 불명예를 피했다. 안병훈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나쁜 날이 있고, 그걸 통해 배워야 한다"며 "그래도 17번홀 티 샷은 끔찍했다"는 글을 올렸다. 첫날 버디 2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 옥튜플보기 1개를 묶어 11타를 잃었다. 공동 150위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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