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몸이 풀리지 않아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ㆍ사진)가 18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 개막에 하루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팰리세이즈 리비에라골프장(파71)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AT&T 토핑 해프닝’에 대해서 설명했다. 지난 14일 AT&T페블비치프로암 3라운드 당시 1번홀(파4)에서 3번 우드 티 샷이 70야드 밖에 나가지 않는 실수가 출발점이다.
몰리나리의 황당한 미스 샷은 더욱이 중계방송 화면에 그대로 잡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쌀쌀한 날씨로 근육이 뭉친 상태에서 첫 티 샷을 날린데다가 3번 우드 역시 아직 손에 익지 않았다"며 "또 캐디없이 플레이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는 고백이다. 캐디가 대회 직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코스를 떠나는 불운이 겹쳤고, 이날 4오버파 등 결국 최종 59위에 그쳤다.
몰리나리는 2018년 7월 퀴큰론스내셔널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일궈냈고, 불과 3주 뒤 디오픈에서 이탈리아 최초의 메이저 챔프에 등극해 뉴스를 만든 선수다. 2019년 3월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세계랭킹 6위에 올랐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희생양’이라는 게 흥미롭다. 4월 마스터스 최종일 2타 차 선두에 나섰다가 우즈에게 우승을 상납한 뒤 곧바로 슬럼프에 빠져 지금은 세계랭킹 107위까지 밀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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