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희정이 파격적인 대우를 받고 한국토지신탁으로 이적했다. 사진=엘르골프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스토브리그(stove league)’.
프로야구에서 비시즌 동안 선수들의 이적이나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등을 일컫는 말이다. 1년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또 다른 쟁탈전인 셈이다. 골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올해는 특히 후원사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들이 무더기로 나오면서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FA 시장’이 펼쳐졌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받고, 창단되는 팀의 기둥으로 새 출발하는 이적생들 이야기를 정리했다.
▲ ‘파격 대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년 차 임희정(21)은 한국토지신탁에 둥지를 틀었다. 2019년부터 한솥밥을 먹었던 한화큐셀과 작별 인사를 했다. 데뷔 첫해 3승을 달성했고, 지난해는 우승이 없었지만 5차례 ‘톱 3’에 진입해 평균타수 5위(70.40타), 대상 5위(334점), 상금 8위(5억2606만원)의 성적을 올린 선수다. 연 계약금만 6억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인 스폰서 외에도 브리지스톤골프와 공, 클럽 계약을 했다. 또 엘르골프의 옷을 입고 필드를 누빌 예정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유망주 김한별(25)은 SK텔레콤의 모자를 썼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2019년 정규투어에 합류해 지난해 헤지스골프 KPGA오픈과 신한동해오픈을 차례로 제패한 실력파다. 대상(3039점)과 상금(4억2271만원)에서 각각 2위에 올랐다.

김태훈이 올해 골프단을 창단한 웹케시그룹의 에이스로 활약한다.
▲ ‘새 술은 새 부대에’= 김태훈(36)은 골프단을 창단한 웹케시그룹에 합류했다. 2007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통산 4승을 수확했다. 2013년 장타왕 출신으로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4위(304.57야드)다. 지난해 제네시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대상(3252점)과 상금왕(4억9593만원)에 오른 ‘국내 넘버 1’이다. 웹케시그룹은 김성현(23), 박정환(28)도 영입했다.
메이저 챔프 출신 박채윤(27)은 큐캐피탈파트너스의 간판 역할을 맡았다. 2018년 맥콜ㆍ용평리조트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궜고, 2019년 메이저 한화클래식에서 KLPGA투어 통산 2승째를 올린 꾸준함의 대명사다. 한화클래식에선 최종일 6타 차 공동 6위로 출발해 극적인 뒤집기쇼를 연출했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박채윤 외에도 유망주인 황정미(22), 마다솜(22), 유효주(24) 등으로 골프단을 꾸렸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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