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우가 AT&T페블비치프로암에서 다시 한 번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김시우(26ㆍCJ대한통운)가 다시 ‘2승 사냥’에 나섰다.
11일 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ㆍ7051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페블비치프로암(총상금 780만 달러)이 격전지다. 해마다 세계적인 스포츠스타와 가수, 배우들과 함께 초반 3라운드를 프로암 방식으로 펼쳤던 무대다. 올해는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선수들만 출전한다. 코스 역시 스파이글래스힐(파72ㆍ7041야드) 등 두 곳만 사용한다.
김시우는 지난달 25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시즌 첫 승을 수확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6년 8월 윈덤챔피언십, 2017년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제패해 단숨에 월드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준우승 한 차례와 3위 두 차례에 그치는 등 슬럼프에 빠졌다는 게 의외다. 고질적인 등 부상에 시달렸고, 몇 차례 우승 기회를 허무하게 놓쳐 멘털까지 무너졌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는 그러나 4라운드 평균 그린적중률 81.94% ‘송곳 아이언 샷’이 위력을 발휘했다. 이글 1개와 버디 23개, 보기는 2라운드 2개가 전부다. 그린플레이 또한 압도적이다. 홀 당 평균 퍼팅 수 1.61개(1위)를 찍었다. 김시우에게는 무엇보다 오는 4월 ‘마스터스 티켓’이 반갑다. "파머스오픈과 피닉스오픈 당시 티 샷이 흔들렸다"며 "샷을 가다듬고 있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패트릭 캔틀레이가 AT&T페블비치프로암에서 김시우와 리턴매치를 펼친다.
패트릭 캔틀레이가 경계대상이다. 바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최종일 11언더파를 몰아쳐 2위에 오른 선수다. 김시우와 ‘리턴매치’ 성격이 더해졌다. 지난해 10월 조조챔피언십에서 일찌감치 2021시즌 1승을 챙겨 2승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현지에서는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의 불참이 장외화제다. 7일 유러피언투어 사우디인터내셔널 우승 직후 휴식을 선택했다.
이 대회는 더욱이 존슨이 매년 ‘아이스하키의 전설’로 유명한 장인 웨인 그레츠키(캐나다)와 동행했던 ‘텃밭’이다. 아무래도 19일 밤 열리는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과 26일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앳 더 컨세션(총상금 1050만 달러) 등 특급매치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오메가 두바이데저트클래식 챔프’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또 다른 우승후보다.
닉 테일러(캐나다) 타이틀방어, 백전노장 필 미컬슨은 1998년과 2005년, 2007년, 2012년, 2019년에 이어 6번째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가 복병으로 등장했다. 피닉스오픈 셋째날 10언더파를 몰아쳐 ‘부활 모드’다. 한국은 ‘피닉스오픈 준우승’ 이경훈(30)이 모처럼 쉬고, 강성훈(34ㆍ이상 CJ대한통운)과 노승열(30), ‘탱크’ 최경주(51ㆍSK텔레콤)가 가세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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