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2.08 10:13

이경훈 "PGA투어 첫 준우승"…'메이저 킬러' 켑카 부활

이경훈이 피닉스오픈 최종일 2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스코츠데일(美 애리조나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역대급 성적."
이경훈(30ㆍCJ대한통운)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준우승이다.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TPC(파71ㆍ7261야드)에서 열린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최종일 3언더파를 보태 공동 2위(18언더파 266타)에 올랐다. 브룩스 켑카(미국)가 역전우승(19언더파 265타)을 일궈냈다. 2019년 7월 페덱스세인트주드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 7개월 만에 통산 8승째, 우승상금 131만4000달러(14억7600만원)다.
이경훈은 공동 3위로 출발해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2번홀(파4) 버디로 일찌감치 포문을 열었다가 8개 홀 연속 파 행진 끝에 11번홀(파4) 티 샷 미스와 함께 보기가 나와 제동이 걸렸다. 후반에는 다행히 13, 15, 17번홀에서 3개의 ‘징검다리 버디’를 솎아내 다시 2위로 도약했다. 켑카는 17번홀(파4)에서 32야드 거리 ‘칩 샷 이글’을 터뜨려 화려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이경훈이 바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다. 일본으로 건너가 2012년 나가시마시게오와 2015년 혼마투어월드컵 등 2승을 수확했고, 2016년과 2017년에는 ‘한국의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 2연패라는 금자탑까지 쌓았다. 2018년 콘페리(2부)투어 상금랭킹 5위 자격으로 2019년 PGA투어에 진출해 2년 연속 시드를 지키는 등 서서히 우승권에 근접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나흘 내내 월드스타들과 우승 경쟁을 펼쳤고, 2019년 4월 취리히클래식 공동 3위를 능가하는 PGA투어 최고 성적에 도달했다. 첫날 그린적중률 100% ‘송곳 아이언 샷’을 가동하는 등 ‘정타(正打)’가 돋보였다. 4라운드 평균 84.72%다. 이경훈 역시 "가끔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아이언 샷 스윙 교정 효과가 나타났다"며 "다음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브룩스 켑카가 피닉스오픈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스코츠데일(美 애리조나주)=Getty images/멀티비츠




현지에서는 켑카의 부활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2019년 5월 두번째 메이저 PGA챔피언십에서 12년 만의 타이틀방어에 성공하는 등 시즌 3승을 쓸어 담은 왕년의 세계랭킹 1위다. 12월 무릎수술 이후 치료와 재활 등 존재감이 사라졌다는 게 의외다. 이날은 그러나 최대 320.10야드 장타를 뿜어내며 3번홀(파5)와 17번홀에서 이글 두 방을 터뜨리는 등 6언더파를 몰아쳤다.
조던 스피스(미국)의 ‘롤러코스터 플레이’가 장외화제다. 전날 10언더파 데일리베스트로 단숨에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지만 이날 1오버파 난조로 공동 4위(17언더파 267타)에 멈췄다. ‘넘버 2’ 욘 람(스페인)과 저스틴 토머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13위(13언더파 271타)에 머물렀다. 한국은 임성재(23) 공동 17위(12언더파 272타), 김시우(26) 공동 50위(7언더파 277타), 안병훈(30ㆍ이상 CJ대한통운) 공동 53위(6언더파 279타) 순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