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훈이 피닉스오픈 셋째날 17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스코츠데일(美 애리조나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사흘 연속 5언더파."
이경훈(30ㆍCJ대한통운)의 ‘깜짝 스퍼트’가 이어지고 있다.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TPC(파71ㆍ7261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셋째날 5타를 더 줄여 공동 3위(15언더파 198타)에 포진했다. 조던 스피스와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 등 공동선두(18언더파 195타)와 3타 차, 우승 경쟁이 충분하다.
이경훈에게는 첫 우승을 일궈낼 호기다. 2018년 콘페리(2부)투어 상금랭킹 5위 자격으로 2019년 PGA투어에 진출해 2년 연속 시드를 지켰고, 2019년 4월 취리히클래식 공동 3위로 가능성을 과시했다. 이날은 이글 1개에 버디 4개(보기 1개)를 묶었다. 6, 8번홀 ‘징검다리 버디’로 포문을 열었고, 10번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가 나왔지만 막판 4개 홀에서 4타를 줄이는 뒷심을 과시했다.
17번홀(파4) 이글이 하이라이트다. 42야드 거리에서 칩 샷한 공은 무려 16m를 굴러가 그대로 홀인됐다. 이경훈 역시 "17번홀 어프로치 느낌이 너무 좋았다"며 "바운스가 잘 되는 것을 보고 들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환호했다. "지난주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컷 오프’ 직후 쇼트게임에 공들인 효과를 봤다"면서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곁들였다.
스피스가 경계대상이다. 10언더파 데일리베스트, 2017년 7월 디오픈 이후 3년 7개월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저스틴 토머스 공동 5위(14언더파 199타), 54세 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는 공동 7위(13언더파 200타)에서 최고령 우승(샘 스니드ㆍ1965년 그린스보로오픈ㆍ52세 10개월) 경신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김시우(26)와 임성재(23) 공동 36위(6언더파 207타), 안병훈(30ㆍ이상 CJ대한통운)이 공동 47위(5언더파 208타)다.

조던 스피스가 피닉스오픈 셋째날 17번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스코츠데일(美 애리조나주)=Getty images/멀티비츠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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