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넘버 1’ 더스틴 존슨(왼쪽)과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가 사우디인터내셔널에서 장타 대결을 펼친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사우디서 장타 전쟁."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가 격돌한다. 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경제도시 로열그린골프장(파70ㆍ7010야드)에서 개막하는 유러피언투어 사우디인터내셔널(총상금 350만 달러)에서다. 2019년 창설한 무대다. 100만 달러(11억2000만원) 이상 초청료와 7성급 호텔 숙식 제공 등 막대한 돈을 뿌리는 ‘오일 달러 파워’로 유명하다.
올해 역시 존슨과 디섐보 이외에 ‘백전노장’ 필 미컬슨, 패트릭 리드,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 등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13명의 메이저 챔프와 29명의 라이더컵 스타들이 자리를 빛낸다. 존슨은 특히 메이저 1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24승을 수확한 최강자다. 지난해 11월 ‘가을 마스터스’에서 5타 차 대승(20언더파 268타)을 완성해 뉴스를 만들었다.
특히 마스터스 역사상 최저타라는 진기록을 곁들였다. 이번 시즌 4개 대회에서 ‘톱 10’에 3차례 진입할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페덱스컵(1018점)과 상금(327만2540달러), 평균타수(68.29타) 모두 1위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314.4야드(5위)의 호쾌한 장타가 주 무기다. 2년 전 초대 대회에서 2타 차 우승(19언더파 261타)을 일궈낼 정도로 코스와의 궁합도 좋다.
지난해는 2타 차 2위(10언더파 270타)를 차지했다. 지난달 새해 첫 대회 센트리토너먼트 직후 휴식을 취하다가 한달 만에 등판한다. 디섐보가 가세해 메이저 챔프가 격돌하는 특급매치가 성사됐다. 지난해 9월 US오픈 우승 등 통산 7개 트로피를 수집했다. 근육량을 늘리고, 드라이버 로프트와 샤프트 길이 조절 등 비거리 늘리기에 공들이는 ‘괴짜 골퍼’다.
올해 PGA투어 장타 부문 1위(329.2야드), 최대 400야드 이상 때린다. 센트리토너먼트에서는 실제 414야드 괴력을 뽐냈다. US오픈에서도 난코스로 악명 높은 미국 뉴욕주 마마로넥 윙드풋골프장에서 ‘나홀로 언더파’를 작성해 6타 차 대승(6언더파 274타)에 도달했다. 센트리토너먼트 공동 7위 이후 첫 출격이다. ‘아킬레스건’ 퍼팅 지수이 변수다.

베테랑 필 미컬슨이 사우디인터내셔널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미컬슨은 같은 기간 고향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리는 PGA투어 피닉스오픈 대신 ‘사우디 원정길’에 나서 장외화제를 만들었다. 지난해 공동 3위(9언더파 271타)에 올라 우승 경쟁을 펼쳤다. ‘오메가 두바이데저트클래식 챔프’ 폴 케이시(잉글랜드)의 2연승 여부가 또 다른 관심사다.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 챔프’ 타이렐 해튼(잉글랜드)이 시즌 2승째, 디펜딩챔프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은 2연패에 나섰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