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우가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첫날 11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美 캘리포니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챔프’ 김시우(26ㆍCJ대한통운)의 출발이 괜찮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골프장 북코스(파72ㆍ7258야드)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750만 달러) 첫날 4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21위에 자리잡았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남코스(파72ㆍ7765야드)에서 이어지는 둘째날 스코어가 더욱 중요해졌다. 패트릭 리드(미국)와 알렉스 노렌(스웨덴)이 8언더파 공동선두다.
김시우는 5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냈고, 버디 3개(보기 1개)를 곁들였다. 25일 끝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우승 과정에서 4라운드 내내 ‘톱 3’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는 등 완벽한 부활 모드에 돌입한 상황이다. 특히 그린적중률 81.94% ‘송곳 아이언 샷’이 위력을 발휘했다. 이날 역시 77.78%, 정확도가 돋보였다. 홀 당 평균 퍼팅 수 1.79개, 퍼팅이 ‘2%’ 부족한 모양새다.
김시우에게는 토리파인스가 오는 6월 두번째 메이저 US오픈 개최지라는 게 의미있다. 이 대회가 1, 2라운드를 남코스와 북코스, 3, 4라운드는 남코스에서 치르는 반면 US오픈은 4라운드 내내 남코스다. 남코스가 전장이 더 길고, 단단한 페어웨이와 질긴 러프 등 난이도 또한 높아 보통 3타는 더 나온다. 토리파인스의 얼굴이라는 의미에서 ‘토리 사우스’라는 애칭이 붙었다.

최경주가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첫날 6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4위에 포진해 파란을 일으켰다.
실제 이날 상위권 선수들 대부분 북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리드는 버디만 8개, 노렌은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었다. ‘탱크’ 최경주(51ㆍSK텔레콤)가 6언더파 공동 4위에 포진했다는 게 흥미롭다. 지난해부터 만50세 이상 나가는 챔피언스(시니어)투어에 진출했고, PGA투어는 2021시즌 6경기에 나서 4차례나 ‘컷 오프’다. 이날은 그러나 ‘정타(正打)’가 돋보였다.
세계랭킹 2위 욘 람(스페인)은 남코스에서 3언더파 공동 32위, 여전히 ‘신무기 테스트’ 중이다. 지난 10일 센트리토너먼트 당시 5년간 사용했던 테일러메이드 대신 캘러웨이를 선택하는 ‘클럽 교체’로 화제가 됐다. 비거리 최대 333야드에 페어웨이안착률 57.14%, 그린적중률 61.11%로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2017년 PGA투어 첫 우승을 일궈낸 짜릿한 기억이 있다.
‘넘버 7’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또 다른 우승후보다. 남코스 4언더파, 쇼트게임이 흔들려 오히려 제동이 걸렸다. 14번홀(파4)이 대표적이다. 두번째 샷에서 웨지를 잡았지만 스핀이 너무 걸려 홀에서 멀어졌고, ‘3퍼트’ 보기까지 나왔다. 한국은 노승열(31) 공동 21위, 임성재(23) 공동 32위, 안병훈(30) 이븐파 공동 88위, 이경훈(30ㆍ이상 CJ대한통운) 2오버파 공동 119위 순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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