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틀랜드 턴베리골프장 엘리사코스 9번홀 전경.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트럼프 골프장 퇴출."
‘최고(最古)의 메이저’ 디오픈을 주관하는 R&A가 1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를 개최지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해서다. 마틴 슬럼버스 R&A 사무총장은 "디오픈이 당분간 턴베리에서 열리는 일은 없다"며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수 있다"는 해석을 곁들였다. "대회와 선수, 코스에 관심이 집중된다는 확신이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의 "2022년 PGA챔피언십 개최지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코스를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는 발표에 이어 하루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간선거가 열리는 2022년 대회장에 나타나는 등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극렬 지지자들이 최근 미국 의회에 난입한 사건 여파가 골프계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턴베리는 특히 톰 왓슨(미국)이 2009년 디오픈 당시 ‘환갑투혼’을 펼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무려 142년 만의 최고령 우승에 도전했다가 최종일 스튜어트 싱크(미국)와 4개 홀 연장사투 끝에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이 남았다. 2015년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 비하 발언 등 물의를 일으켜 이미 2020년 개최지에서 배제됐다는 게 흥미롭다. 이번에는 ‘영구 퇴출’되는 셈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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