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욘 람이 BMW챔피언십 최종일 연장 첫번째 홀에서 우승 버디를 솎아낸 뒤 환호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세계랭킹 2위 욘 람(스페인)이 올해 최고 장면의 주인공으로 뽑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27일(한국시간) '올해 팬들이 가장 많이 본 영상 베스트 5'를 발표했다. 람이 지난 8월 플레이오프(PO) 2차전 BMW챔피언십 최종일 18번홀(파4)에서 속개된 '넘버 1' 더스틴 존슨(미국)과의 연장 첫번째 홀에서 20m 버디 퍼트를 넣은 순간이 1위를 차지했다. 거리도 길었지만 공이 굴러가는 코스가 거의 90도로 꺾이는 고난도의 버디 퍼트에 성공해 우승했다.
람이 바로 2016년 프로로 전향해 2017년 1월 곧바로 파머스오픈을 제패해 돌풍을 일으킨 선수다. 지난해는 특히 11월 유러피언투어 2019시즌 최종전 DP월드투어챔피언십을 제패해 우승상금에 '레이스 투 두바이' 1위 보너스 200만 달러를 더해 '500만 달러 잭팟'을 터뜨렸다. 올해는 지난 7월 메모리얼토너먼트 우승으로 스페인 선수로는 1989년 세베 바예스테로스(1989년) 이후 31년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이번 시즌에는 2승째이자 통산 5승째를 수확했다. 유러피언투어에서는 6승 챔프다. 존슨이 BMW챔피언십 최종일 18번홀에서 13.1m 버디를 집어넣어 극적으로 연장전을 성사시킨 것은 3위에 올랐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람의 20m 버디 퍼트에 결국 준우승에 만족했다. 올해 BMW챔피언십 최종라운드는 2020년 최고의 '하이라이트 장면' 1, 3위를 배출한 명승부로 공인됐다.
'부활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상위 5개 영상 가운데 나머지 3편에 등장했다. 먼저 지난 2월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개막에 앞서 열린 프로암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합작한 영상이 2위다. 매킬로이가 160야드를 남기고 그린을 향해 샷을 했는데, 이 때 앞 조에서 경기하던 우즈가 깃대를 잡고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매킬로이가 친 공은 그린 위에 떨어져 우즈 바로 앞까지 굴러왔다.
우즈는 활짝웃으며 깃대를 흔들고는 다음 홀로 향했다. 또 지난 21일 끝난 PNC챔피언십에서 11세 아들 찰리와 함께 한 장면이 4위다. 역대 메이저챔프 20명이 자녀와 손자 등 가족과 함께 출전하는 PGA투어 이벤트다. 찰리가 '아빠 스타일' 플레이로 시선을 끌었다. 지난 1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 141야드를 남기고 친 샷이 그린 위에 두 번 튄 후 홀 안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장면은 5위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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