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코 니나버가 올해 유러피언투어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1위에 올랐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342.31야드'.
윌코 니나버(남아공)의 올해 유러피언투어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다. 1위, 투어 평균 302.59야드보다 40야드나 더 멀리 때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위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막상막하다. 디섐보는 2020시즌 322.10야드, 9월 이후 2021시즌 들어 337.80야드를 기록했다. 바람 등 유럽과 미국의 플레이 여건이 다르지만 세계 최고의 거포라는 건 분명하다.
니나버는 지난해 남아공 아마추어골프선수권 우승 직후 프로로 전향한 20세 특급루키다. 디섐보가 몸무게 18kg을 늘린 '벌크 업'으로 비거리를 늘린 것과 달리 187㎝에 80㎏의 호리호리한 체격이라는 게 흥미롭다. 타고난 장타자라는 이야기다. 지난달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랜드파크골프장(파71)에서 열린 조버그오픈 1라운드 4번홀(파5ㆍ597야드)에서는 무려 439야드 장타까지 터뜨렸다.
PGA투어와 비교해도 최장타 2위에 해당된다. 세계랭킹 3위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지난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멕시코챔피언십 4라운드 당시 멕시코시티 차풀테펙골프장(파71) 2번홀(파5ㆍ612야드)에서 449야드 드라이버 티 샷을 날렸다. 차풀테펙은 해발 2300m 고지에 조성된 코스다. 니나버 역시 랜드파크가 1750m 고지에 만들어진 이점이 동력으로 작용했다.
니나버는 조버그오픈 준우승 등 '톱 10' 진입 세 차례를 앞세워 당당하게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46위에 올랐다. 유럽은 캘럼 신퀸(잉글랜드)이 지난 3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주메이라골프장에서 열린 골프 인 두바이챔피언십 첫날 48인치 장척 드라이버로 '장타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캘러웨이 매브릭 서브 제로를 골프백에 담았고, 평균 328.5야드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디섐보와 '백전노장' 필 미컬슨(이상 미국)이 최근 48인치 테스트에 나서 '거포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산술적으로는 샤프트 1인치가 길어질 때마다 원심력이 커지면서 7야드 더 날아간다. 문제는 제어력이다. 미컬슨이 실제 '47.5인치'로 치른 PGA투어 페어웨이안착률은 36%에 그쳤다. 디섐보는 "정타(正打)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 등 다양한 테스트 중"이라고 소개했다.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는 '벌크 업'을 앞세워 해마다 20야드씩 비거리를 늘리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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