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2.21 09:11

'상금퀸' 고진영 "최종전 나올 수 있을지도 몰랐다"

고진영이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네이플스(美 플로리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내가 우승했다는 것을 아직도 믿을 수 없다."
'넘버 1' 고진영(25)도 놀랐다.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골프장(파72ㆍ6556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0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5타 차 우승(18언더파 270타)을 완성한 직후다. "오늘 18개 홀을 즐기면서 플레이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면서 "사실 최종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고 뜻밖의 우승 소감을 밝혔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신의 투어 일정이 꼬이고 말았다. 국내에 머물다가 지난달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르에어 펠리컨골프장에서 열린 펠리컨위민스챔피언십에서 1년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첫 대회 공동 34위로 워밍업을 한 뒤 아메리카클래식 5위, 지난주 US여자오픈 공동 2위로 CME 레이스 포인트 70위 안에 진입해 최종전 출전권을 따냈다.
올해 18개 대회 중 불과 4개만 등판하고도 '상금퀸'에 등극했다. 2012, 2013년 박인비(32ㆍKB금융그룹) 이후 7년 만에 상금왕 2연패다. "한국에서 10개월 동안 충분히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다"며 "미국에 온 이후로는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2라운드부터 최종 4라운드까지 사흘 연속 동반 플레이를 펼친 김세영(27ㆍ미래에셋)에 대한 위로의 말도 전했다.
"한국에서도 여러 번 같이 경기했고, 가까운 사이"라고 소개하며 "그래도 경쟁이었기 때문에 이겨야 했는데 세영 언니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오늘은 내가 세영 언니보다 조금 잘한 것 같다"며 "세영 언니도 좋은 경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우승상금 110만 달러(12억원)의 사용처에 대해선 "텍사스주에 집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미국 통장 잔고가 얼마 없다"며 "집을 사는 데 보태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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