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2.21 10:23

우즈 아들 찰리 "붕어빵 우즈"…토머스 부자(父子) 우승(종합)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피는 못 속여."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11세 아들 찰리가 이틀째 지구촌 골프계를 뜨겁게 달궜다.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츠칼턴골프장(파72)에서 끝난 PNC챔피언십 최종일 '아빠 스타일' 플레이로 시선을 끌었다. 역대 메이저챔프 20명이 자녀와 손자 등 가족과 함께 출전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벤트 대회다. 저스틴 토머스(미국) 부자(父子)가 정상(25언더파 119타)에 올랐다.
'팀 우즈'는 이틀 연속 10언더파를 몰아쳐 7위(20언더파 124타)다. 5, 14번홀 등 파5홀에서 2개의 이글을 잡았고, 버디 7개(보기 1개)를 곁들였다. 각자 티 샷을 한 뒤 좋은 지점에서 다시 두번째 샷이 이어지는 스크램블방식이다. 찰리는 특히 첫날 3번홀(파5)에서 혼자 이글까지 터뜨려 우즈를 기쁘게 만들었다. 175야드 거리에서 두번째 우드 샷으로 공을 홀 1m 지점에 바짝 붙였다.
무엇보다 티 샷 직후 공이 날아가는 도중에 티를 뽑거나 그린에 서있을 때, 퍼팅을 한 뒤 공이 홀로 굴러가는 동안 서둘러 이동하는 등 아빠를 쏙 빼닮은 모습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이날 역시 10번 홀(파4)에서 2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뒤 우즈처럼 '주먹 펌프'를 선보였다. 찰리가 이미 지역 주니어무대에서 우승하는 등 남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는 게 흥미롭다.
우즈와 이혼한 찰리의 엄마 엘린 노르데그렌이 코스에 등장해 뉴스를 곁들였다. 2009년 프레지던츠컵 이후 11년 만이다. 찰리는 2009년 태어났고, 우즈와 노르데그렌은 2010년 이혼했다. 우즈는 "나와 아들 모두 평생 간직할 추억을 만들었다"며 "의젓하게 경기해 장하다"는 '아들 바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찰리가 아직 어려서 모르겠지만 세월이 지나면 고마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과 선수들 역시 우즈 보다 찰리에게 더 깊은 관심을 보였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또래치고는 장타력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토머스는 레슨코치 출신 아버지 마이크와 버디만 15개를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첫날 버디 10개, 단 1개의 보기 없이 총 25개의 버디가 나왔다.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이 아들 카스와 12언더파를 보태 1타 차 2위(24언더파 120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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