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우즈와 아들 찰리가 PNC챔피언십 최종일 3번홀에서 코스 공략을 의논하고 있다. 올랜도(美 플로리다주)=AFP연합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피는 못 속여."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11세 아들 찰리가 이틀째 지구촌 골프계를 뜨겁게 달궜다.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츠칼턴골프장(파72)에서 끝난 PNC챔피언십 최종일 '아빠 스타일' 플레이로 시선을 끌었다. 역대 메이저챔프 20명이 자녀와 손자 등 가족과 함께 출전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벤트 대회다. 저스틴 토머스(미국) 부자(父子)가 정상(25언더파 119타)에 올랐다.
'팀 우즈'는 이틀 연속 10언더파를 몰아쳐 7위(20언더파 124타)다. 5, 14번홀 등 파5홀에서 2개의 이글을 수확했고, 버디 7개(보기 1개)를 곁들였다. 두 명이 각자 티 샷을 한 뒤 좋은 지점에서 다시 두번째 샷이 이어지는 스크램블방식이다. 찰리는 특히 첫날 3번홀(파5)에서 혼자 이글까지 터뜨려 우즈를 기쁘게 만들었다. 175야드 거리에서 두번째 우드 샷으로 공을 홀 1m 지점에 바짝 붙였다.
무엇보다 티 샷 직후 공이 날아가는 도중에 티를 뽑거나 그린에 서있을 때, 퍼팅을 한 뒤 공이 홀로 굴러가는 동안 서둘러 이동하는 등 아빠를 쏙 빼닮은 모습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이날 역시 10번 홀(파4)에서 2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뒤 우즈처럼 '주먹 펌프'를 선보였다. 찰리가 이미 지역 주니어무대에서 우승하는 등 남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는 게 흥미롭다. 우즈 역시 "샷이 괜찮다"며 '아들 바보'의 면모를 숨기지 못했다.
토머스는 레슨코치 출신 아버지 마이크와 팀을 구성해 하루에 버디만 15개를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첫날 버디 10개, 단 1개의 보기 없이 총 25개의 버디가 나왔다.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이 아들 카스와 함께 12언더파를 보태 1타 차 2위(24언더파 120타)로 올라선 반면 선두로 출발한 맷 쿠처(미국) 부자는 8언더파에 머물러 공동 5위(22언더파 122타)로 밀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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