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2.15 10:51

'넘사벽 장타자' 김아림 "메이저에서도 펑펑~"

김아림이 US여자오픈 우승 직후 리더보드 앞에서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휴스턴(美 텍사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넘사벽 장타자'.
'US여자오픈 챔프' 김아림(25)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거포 랭킹 1위(259.52야드)다. 2018년부터 3년째 정상을 지켰고, 마음만 먹으면 최대 300야드를 날린다. 고탄도에 스핀량이 많은 명품 아이언 샷까지 장착했다. 2016년 KLPGA투어에 데뷔해 2018년 9월 박세리인비테이셔널과 지난해 7월 MY문영퀸즈파크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을 수확했지만 오히려 '우승이 고픈' 까닭이다.
결정적인 순간 쇼트게임에서 제동이 걸렸다. 15일 끝난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에서는 그러나 김아림의 '장타 파워'가 돋보였다. 실제 3라운드 진출 선수 가운데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1위(262.5야드)를 차지했다. 첫날 3언더파 공동 2위로 기염을 토했고, 둘째날 3오버파와 셋째날 1오버파로 주춤했지만 마지막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데일리베스트 스코어가 나왔다.
막판 16~18번홀이 하이라이트다. 대다수 선수가 하이브리드로 공략하는 16번홀(파3ㆍ178야드)에서 5번 아이언으로 '1m 버디', 400야드에 육박하는 17번홀(파4)은 8번 아이언, 18번홀(파4)에서는 48도 웨지로 두번째 샷을 날려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김아림 역시 "3라운드 플레이가 아쉬워 오늘은 핀을 바로 공략하는 공격적인 샷에 승부를 걸었고, 마음먹은대로 됐다"는 소감을 곁들였다.
김아림이 선두와 5타 차를 뒤집어 최다 타수 차(5타 차) 역전 타이기록을 수립했다는 게 흥미롭다. 무엇보다 이 대회 첫 출전 우승이 빅뉴스다. 1946년 패티 버그를 비롯해 1956년 캐시 코닐리어, 2005년 김주연(39), 2015년 전인지(26ㆍKB금융그룹)에 이어 5번째 주인공이 됐다. 현재 세계랭킹 94위, US여자오픈에서 가장 세계랭킹이 낮은 우승자라는 이색 기록을 더했다.
김아림은 내년 LPGA투어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집에 가서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소개했다. "이번 미국 원정길에는 어머니, 캐디 오빠와 동행했다"면서 "부모님은 물론 스폰서, 트레이너, 스윙 코치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는 고마움을 전했다.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걸 먹으면서 이 짜릿함을 만끽하고 싶다"고 환호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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