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림이 75번째 US여자오픈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휴스턴(美 텍사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US여자오픈 챔프' 김아림(25ㆍSBI저축은행)의 솔직한 마음이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챔피언스골프장 사이프러스크리크코스(파71ㆍ6731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0시즌 마지막 메이저 75번째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에서 역전우승한 뒤 "LPGA투어 합류는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집으로 돌아가서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메이저 우승으로 내년 LPGA투어 시드 확보와 상금 100만 달러(10억9000만원)를 받았다.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정말 영광"이라며 "지금은 얼떨떨하다"고 환호했다. 비회원 신분으로 처음으로 등판해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스 적응에 힘들었다"는 김아림은 "그린 주변에서 정교하게 어프로치를 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감이 오기 시작했고, 공격적인 샷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출전 자격이 확대되는 행운도 잡았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어려운 시기에 누군가에게 정말 희망이 되고 좋은 에너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16번홀부터 마지막 18번홀까지 3연속버디가 발군이었다. "17번홀은 티 샷을 유틸리티로 했고 8번 아이언으로 붙였다"며 "18번홀은 3번 우드로 티 샷하고 48도 웨지로 쳤다"고 했다.
1998년 우승자인 박세리(43ㆍ은퇴)에 대해선 "프로님이 우승하고 나서 한참 뒤에 골프를 시작했다"면서 "프로님을 역사 교과서처럼 보며 자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습라운드부터 대회 기간 동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마스크를 쓰고 경기해 눈길을 끌었다. "내가 코로나19에 걸리는 건 무섭지 않은데 또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썼다"고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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