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가 볼런티어스오브아메리카클래식 최종일 3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더콜로니(美 텍사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골프여제' 박인비(32ㆍKB금융그룹)가 다음주 메이저 US여자오픈을 위한 워밍업을 마쳤다.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 올드아메리카골프장(파71ㆍ6475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런티어스오브아메리카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최종일 1타를 줄여 2타 차 공동 2위(5언더파 279타)를 차지했다.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 이후 10개월 만에 시즌 2승째를 놓쳤지만 2020시즌 3번째 준우승의 저력을 뽐냈다. 상금 12만709달러를 보태 1위(118만7229달러)로 올라섰다.
박인비는 1타 차 공동선두로 출발해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1번홀(파4) 보기로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4, 6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추가해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다만 후반에는 12번홀 보기를 14번홀(이상 파4) 버디로 만회하는 데 그쳤다. 페어웨이는 딱 한 차례만 놓쳤지만 라운드 퍼팅 수를 30개를 적어낸 것이 아쉬웠다. 올해 11개 대회에서 7차례 '톱 10' 진입이다.
박인비가 바로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5년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패해 서로 다른 4개의 메이저 우승컵을 모두 수집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더해 지구촌 골프역사상 최초로 '커리어 골든슬램'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어 최연소 LPGA 명예의 전당 가입(27세 10개월28일)에 2007년 데뷔 이후 13년 만에 통산 20승(메이저 7승) 고지를 밟았다.
올해는 특히 내년으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 등판을 위해 공을 들였다. 1월 개막전 다이아몬드리조트토너먼트부터 등판하는 등 포인트 쌓기에 집중했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투어가 중단되는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복귀 이후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세계랭킹을 5위까지 끌어올렸다. 한국 선수 중 3번째, 올림픽 티켓 확보가 가능한 자리다.

앤절라 스탠퍼드가 볼런티어스오브아메리카클래식 최종일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셀카를 찍고 있다. 더콜로니(美 텍사스주)=Getty images/멀티비츠
무엇보다 10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챔피언스골프장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을 앞두고 힘을 낸 것이 반갑다. "2개월 만에 돌아와 좋은 성적을 냈다"며 "US여자오픈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텍사스 출신인 43세 앤절라 스탠퍼드(미국)가 4언더파를 몰아쳐 역전우승(7언더파 277타)을 완성했다. 2018년 9월 에비앙챔피언십 이후 2년 3개월 만에 통산 7승째, 우승상금은 26만2500달러(2억8500만원)다.
10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유소연(30ㆍ메디힐)은 노예림(미국)과 공동 2위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이 5위(4언더파 280타)로 선전했다. 공동선두를 달리던 14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뒤 어프로치 실수로 더블보기의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한국은 이정은6(24ㆍ대방건설) 공동 16위(1오버파 285타), 박성현(27) 공동 33위(5오버파 289타), 허미정(31ㆍ대방건설)이 공동 38위(6오버파 290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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