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진영이 볼런티어스오브아메리카클래식 첫날 2번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더콜로니(美 텍사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넘버 1' 고진영(25)의 무난한 출발이다.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 올드아메리카골프장(파71ㆍ6475야드)에서 막을 올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런티어스오브아메리카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첫날 바람이 부는 강추위 속에서 이븐파를 작성해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찰리 헐(잉글랜드) 3언더파 선두, 제시카 코르다와 제니퍼 컵초(이상 미국), 폰아농 펫람(태국) 등 3명이 2언더파 공동 2위에 포진했다.
고진영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꿨다. 1번홀 보기에 이어 9번홀(이상 파4)에서도 1타를 까먹는 등 전반에는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15~17번홀에서 3연속버디를 낚는 저력을 뽐냈다. 다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페어웨이를 두 차례만 놓친 정확한 티 샷을 동력으로 삼았다. 선두와는 3타 차, 시즌 첫 승이자 통산 7승째를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고진영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 속에서 국내에 머물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소화했다. 6개 대회를 등판해 KB금융그룹챔피언십 준우승을 포함해 4차례나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9일 펠리컨위민스챔피언십에서 미국 무대 첫 대회를 뛰었다. 1년 만의 복귀전 성적은 공동 34위다. 지난주 대회가 없는 틈을 이용해 샷과 퍼팅을 점검했다.
고진영이 자리를 비운 사이 '2승 챔프' 김세영(27ㆍ미래에셋)이 맹추격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선수의 세계랭킹 포인트 차는 불과 0.41점이다. 지난해 7월부터 1년 5개월째 지켜오던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올 수도 있는 위기다. 이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수성과 다음주 메이저 US여자오픈에 화려하게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 출격하기 위해도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
CME 포인트 랭킹을 70위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 현재는 141위다. 헐이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58야드의 호쾌한 장타와 라운드 퍼팅 수 26개의 '짠물퍼팅'이 발군이었다. 2016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1승을 올린 선수다. 저리나 필러, 브리타니 랭(이상 미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등이 공동 5위(1언더파 70타)다.

이정은6가 볼런티어스오브아메리카클래식 첫날 1번홀에서 방한용 귀마개를 하고 있다. 더콜로니(美 텍사스주)=Getty images/멀티비츠
한국은 허미정(31ㆍ대방건설)이 공동 10위에 올랐다. 10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유소연(30)은 1오버파 공동 18위로 시작했다. '골프여제' 박인비(32ㆍKB금융그룹)와 박성현(27), 최운정(볼빅) 등도 이 그룹에 합류했다. 이정은6(24ㆍ대방건설)와 전인지(26ㆍKB금융그룹) 2오버파 공동 31위, 이미림(30ㆍNH투자증권)이 16개 홀에서 4오버파 공동 58위에 그쳤다. 16명이 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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