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진영이 볼런티어스오브아메리카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넘버 1'을 지켜라."
다음주 메이저 US여자오픈을 앞둔 고진영(25)의 텍사스행이다.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 올드아메리카골프장(파71ㆍ6475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런티어스오브아메리카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이 격전지다.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를 수성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 속에서 국내에 머물렀다.
LPGA투어 대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했다. 체력 훈련은 물론 스윙 교정에 공들이며 철저하게 대비했다. 지난 6월 롯데칸타타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지난달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까지 6개 대회를 소화했다. 메이저 KB금융그룹챔피언십 준우승을 포함해 4차례나 '톱 10'에 진입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달 19일 펠리컨위민스챔피언십에서 미국 무대 첫 대회를 뛰었다.
당시 "미국에 갈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남은 3개 대회에 모두 출전할 계획"이라고 했다. 1년 만의 복귀전은 공동 34위에 그쳤다. 나흘 동안 페어웨이안착률 91%에 라운드 당 퍼팅 수 28개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다만 그린적중률이 59%, 장기인 '송곳 아이언 샷'이 말썽을 부렸다. 좀처럼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서 만족할 만한 스코어를 제출하지 못했다.
반면 김세영(27ㆍ미래에셋)이 무서운 추격전을 펼쳤다. 지난 10월 세번째 메이저 KPMG위민스챔피언십 제패 이후 1개월 만에 펠리컨위민스챔피언십 우승컵도 수집했다. 시즌 2승째이자 통산 12승째다. 현재 2위(7.38점), 고진영(7.79점)의 격차는 불과 0.41점으로 좁혀졌다. 고진영으로선 지난해 7월부터 1년 5개월째 지켜오던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올 수도 있는 위기다.

유소연이 볼런티어스오브아메리카클래식에서 10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주 대회가 없는 시간을 이용해 무뎌진 샷 감각을 끌어 올렸다. 김세영이 볼런티어스오브아메리카클래식에 불참하는 틈을 타 '넘버 1'을 굳히겠다는 출사표다. 유소연(30ㆍ메디힐)이 지난 2월 ISPS한다빅오픈 준우승 이후 10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2013년과 2015년 챔프 박인비(32ㆍKB금융그룹), 2018년 챔프 박성현(27), 2016년 챔프 신지은(28ㆍ한화큐셀) 등 역대 챔프군단이 총출동한다.
한국은 'ANA인스퍼레이션 챔프' 이미림(30ㆍNH투자증권)을 비롯해 'ISPS한다빅오픈 챔프' 박희영(33ㆍ이수그룹), 이정은6(24), 허미정(31ㆍ이상 대방건설), 양희영(31ㆍ우리금융그룹), 전인지(26ㆍKB금융그룹) 등이 가세한 상황이다. 소피아 포포프(독일), 스테이시 루이스, 앨리 맥도널드, 오스틴 언스트(이상 미국), 가비 로페스(멕시코), 멜 리드(잉글랜드) 등 올해의 우승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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