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틴 존슨(오른쪽)의 마스터스 우승 직후 전년도 챔프 타이거 우즈가 그린 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명인열전' 마스터스(총상금 1150만 달러) 정상에 섰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75야드)에서 열린 최종일 4언더파를 보태 5타 차 우승(20언더파 268타)을 일궈냈다. 지난 9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PO) 최종 3차전' 투어챔피언십에 이어 두 달 만에 통산 24승째, 우승상금 207만 달러(23억원)다. 한국은 임성재(22ㆍCJ대한통운)가 공동 2위(15언더파 273타)를 차지해 아시아 국적 선수 가운데 역대급 성적을 올렸다.
존슨은 4타 차 선두로 출발해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첫날부터 선두를 독주한 '와이어 투 와이어', 20언더파는 특히 토너먼트 최저타다.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1997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가 2015년 18언더파 270타를 작성했다. 또 4대 메이저 통틀어 제이슨데이(호주) 2015년 PGA챔피언십과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2016년 디오픈 등 딱 세 차례 뿐이다.
존슨이 바로 2019/2020시즌 3승을 쓸어 담은 '올해의 선수'다. 지난 6월 트래블러스챔피언십 우승으로 2008년 터닝스톤리조트챔피언십 이후 매년 1승 이상을 찍어 '13시즌 연속 우승'에 성공했고, 8월 'PO 1차전' 더노던트러스트에서는 무려 11타 차 대승(30언더파 254타)을 만들었다. 2라운드 11언더파 60타, 오히려 '꿈의 59타'에 1타가 부족해 아쉬움이 남았다.

더스틴 존슨이 마스터스 최종일 18번홀에서 우승 직후 환호하고 있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지난달 14일 더CJ컵에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게 흥미롭다. 존슨은 그러나 지난 9일 완치 후 첫 출격한 휴스턴오픈 준우승으로 실전 샷 감각을 조율했고, 이번 대회 첫날 곧바로 7언더파를 몰아쳐 기염을 토했다. 최대 329야드 장타를 날리면서 그린적중율 83.33% '송곳 아이언 샷'을 가동했다는 것부터 놀랍다. 이글 2개와 버디 20개, 보기는 4개에 불과했다. "우즈가 직접 그린 재킷을 입혀주니 꿈만 같다"고 환호했다.
임성재는 '메이저 준우승'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초반 2~3번홀 연속버디로 1타 차 까지 따라붙었다가 6~7번홀 연속보기에 제동이 걸렸다.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공동 2위다. 마스터스 최초로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하는 진기록을 곁들였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서로 다른 4개 메이저를 싹쓸이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은 공동 5위(11언더파 277타)에서 막을 내렸다.
욘 람(스페인) 공동 7위(10언더파 278타), 기대를 모았던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공동 34위(2언더파 286타)에 머물렀다. 346야드 장타가 돋보였지만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우즈는 12번홀(파3) 10타, 이른바 '셉튜플보기(Septuple Bogey)'로 장외화제를 만들었다. 공동 38위(1언더파 287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강성훈(33)이 공동 29위(3언더파 285타), 김시우는 공동 34위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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