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1.16 08:16

[마스터스] 우즈 "파3홀서 10타"…"12번홀에서 무슨 일이?"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 최종일 2번홀에서 샷을 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셉튜플보기(Septuple Bogey)'.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굴욕이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75야드)에서 막을 내린 '명인열전' 마스터스(총상금 1150만 달러) 최종일 12번홀(파3)에서 무려 7오버파 10타를 쳤다. 158야드 거리 티 샷부터 개울에 빠졌고, 세번째 샷이 그린 경사를 타고 흘러 내려 또 다시 물에 들어갔다. 다섯번째 샷은 그린 뒤 벙커에 잡혔다.
스탠스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벙커에서 여섯번째 샷이 한 번 더 워터해저드로 날아가 '8온 2퍼트'다. 우즈에게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한 홀 최다 타수, 23년 전인 1997년 메모리얼토너먼트 3번홀(파3) 9타보다 많았다. 우즈가 지난해 우승 당시 바로 이 홀에서 동력을 마련했다는 게 흥미롭다. 2타 차 선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12번홀이 오거스타내셔널의 최대 승부처 11~13번홀, 이른바 '아멘코너(Amen Corner)' 중심이다. 무엇보다 그린 앞 개울과 뒤쪽 벙커 사이 좁은 공간에 공을 떨어뜨리는 '컴퓨터 아이언 샷'이 필수적이다. 현지에서는 "1931년 아메리칸 인디언 무덤을 발견했다"며 "이상한 일이 자주 일어난다"는 '인디언의 저주'로 유명하다. 해마다 우승후보가 어이없는 샷을 날린다.
실제 조던 스피스(미국)는 2016년 최종 4라운드 '쿼드러플보기 참사'로 다잡았던 우승을 날렸다. 티 샷과 드롭존 세번째 샷 모두 크릭, 다섯번째 샷은 그린 뒤 벙커 등 '6온 1퍼트'가 나왔다. 버바 왓슨(미국)이 2013년 마지막날 공을 세 차례나 수장시키는 난조 끝에 '9온 1퍼트' 10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011년 4타 차 선두에 나선 최종일 '4퍼트' 더블보기로 자멸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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