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재(오른쪽)가 마스터스 최종일 준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자 더스틴 존슨과 악수를 하고 있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첫 출전에 준우승 쾌거."
임성재(22ㆍCJ대한통운)의 마스터스(총상금 1150만 달러) 성적표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75야드)에서 끝난 최종일 3언더파를 보태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함께 공동 2위(15언더파 273타)에 올랐다. 상금은 101만2000달러(11억2000만원)다.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마스터스 첫 준우승, '탱크' 최경주(50ㆍSK텔레콤)의 2004년 3위를 넘었다.
임성재는 4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해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초반 더스틴 존슨(미국)이 4, 5번홀 연속보기로 주춤한 사이 2, 3번홀에서 연속버디를 솎아내 1타 차까지 따라 붙었다. 그러나 6번홀(파3)에서 1.2m 짧은 거리 파 퍼트를 놓쳐 제동이 걸렸다. 존슨은 반면 2m 버디 퍼트를 넣고 순식간에 3타 차로 달아났다. 7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벙커에 잡혀 보기가 나왔다.
8번홀(파5)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뒤 13, 15번홀 '징검다리 버디'를 추가했지만 남은 홀이 부족했다. 임성재가 바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차세대 스타다. 지난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신인상을 수상했고, 지난 3월에는 혼다클래식에서 딱 50경기 만에 챔프에 등극했다. 최경주와 양용은(48), 배상문(34), 노승열(29), 김시우(25ㆍCJ대한통운), 강성훈(33ㆍCJ대한통운)에 이어 역대 7번째 한국인 우승자다.
임성재는 챔피언조에서 시작해 준우승에 도달했다는데 만족했다. "마스터스 첫 출전이라서 당초 예선 통과가 목표였다"며 "오늘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6, 7번홀 보기에 대해서는 "6번홀에서는 어프로치 샷을 잘해서 4피트 정도 남았는데 긴장이 됐는지 원하던 스트로크가 나오지 않았다"며 "7번홀은 바람이 생각보다 강했다"고 아쉬움을 곁들였다.
토너먼트 최저타(20언더파) 우승자인 존슨에 대해서는 "옆에서 보면 너무 골프를 쉽게 한다"며 "드라이버는 멀리 똑바로 치고, 두번째 샷도 항상 쇼트 아이언 같은 느낌으로 플레이하니 압도적인 상대"라는 평가다. "최근 퍼팅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는 임성재는 "이번 주 새 퍼터로 바꾼 뒤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어프로치 샷도 원했던 만큼 잘 돼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활짝 웃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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